글쓰기로 우주 정복

내 안의 생각이 글과 만나 광활한 우주를 채워가는 과정

by 조아

글을 쓴다는 것은 일단 결심과 준비가 필요하다. 하얀 백지와 마주하는 막막함 속에서 흔히 창작의 고통은 작가의 운명이라는 말처럼 글쓰기 자체가 주는 부담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한 글자씩 빈 종이 위를 채워가면서 글쓰기는 부담감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변해간다. 답답한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놓아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이다 같은 청량감으로, 상처받는 감정을 치유하는 치료제로, 글 쓰는 나를 보며 내 존재를 느끼게 하는 자존감 등 글쓰기는 쓰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 인간의 다양한 생김새와 내면의 수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글쓰기인 것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본능과 직감에 따라 행동할 때가 많았지만 글쓰기를 하는 이과생의 머릿속에는 시작과 끝, 그리고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생각에 집중하기 위해서 나만의 공간을 찾게 되고, 오로지 나만 존재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게 되었다. 어두움 속 고요함과 적막감이 감도는 새벽을 나 혼자만의 시간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 하기에 저녁을 일찍 먹고, 자기 전 전자기기를 멀리한다. 태생이 올빼미족인 내가 새벽에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지만 글쓰기를 위해서는 온전한 새벽 시간이 필요하다.


새벽 시간은 글쓰기에 대한 원천인 책 읽기에 가장 효율적인 시간이다. ‘잠에서 깨자마다 책을 읽으면 집중이 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직접 해보면 너무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정말 잠이 온다면 소리 내어 읽어보자. 과거 조상님들이 왜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어가며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이유를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존재함을 느낄 수 있어 모든 일의 중심에는 내가 있음을 알게 하고, 작가와 내가 만나는 가상의 체험을 하기도 한다. 책이 주는 영감은 글과 만나 나의 생각과 주장으로 기록되어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물론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나의 생각과 주장은 나에게서 나온 하나의 창조물이다. 피조물이 만든 창조물이기에 태생부터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를 나타내는 흔적이자 나의 것이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 속에도 나의 존재는 티끌보다 작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로부터 비롯되는 글쓰기는 그 티끌을 서로 연결하여 먼지가 되게 하고, 그 먼지들은 그 우주 속으로 퍼져나간다. 바로 나의 글쓰기는 세상에 나와 소통함으로 연결되고 세상으로 퍼져나감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나의 글에 담겨 있는 진심이 어두운 우주를 밝히는 빛이 되어 누군가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은 없다. 글쓰기가 빛이 되도록 간결함과 담백함이 넘치도록 나의 글쓰기 성숙도를 더 높여야겠다. 성숙함에서 나오는 지혜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힘이 되도록, 나는 우주를 정복하는 그날까지 글쓰기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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