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뭐가 아닌 울림을 주는 무엇이다.
아이폰을 쓰고 있지만 팟캐스트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듣는 것보다는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음악도 잘 듣지 않고, 정말 음악을 들어야 할 때는 잔잔한 첼로 연주가 흐르는 음악을 좋아한다. 인간의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연주되는 첼로 소리는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울림이다.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울림은 책이다. ‘수불석권’의 자세로 살려고 노력하면서 책을 읽고 있지만, 읽는 책의 숫자보다는 책이 나에게 주는 울림이 무엇인지를 늘 생각한다. 이 울림이 올바른 것인지, 나와 같은 주파수라서 나에게 맞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나에게 질문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면 그것을 삶 속에서 행동하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한다. 예를 들어 ‘침대부터 정리하라’라는 책은 나의 하루 첫 과업을 침대를 정리하는 것으로 바꾸었으며, ‘5초의 법칙’은 포근한 침대를 탈출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실천하게 만들어 주었다. ‘필사 쓰는 대로 인생이 된다’는 필사라는 독서법을 하게 만들어 책이 나에게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이러한 변화들이 책을 통해 나에게 전달되는 울림이다.
안녕릴라에서 잠시 뵈었던 장강명 작가님은 그냥 동네 형 같은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으며, 초면에 작가 친필 사인을 요구하는 나에게도 친절하게 해 주셨다. 작가님의 모토인 ‘읽고 쓰는 삶’을 실천하는 분에게 받는 서명은 나에게 또 다른 울림이 되고 있다. 나도 이 분처럼 읽고 쓰면서 나만의 울림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 울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야겠다는 도전을 하게 만든다.
책은 그 두께로 손이 잘 가게 하지 않은 무엇이 있다. 매일 책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 나조차도 주말을 제외하고는 두꺼운 책은 되도록이면 피하려고 한다. 책 두께가 주는 중압감, 오래 걸릴 것이라는 착각이 만들어낸 무엇이다. 심기일전해서 도전했던 두꺼운 책들은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작가가 전하고 싶은 것이 많았을 뿐이고, 요약하기보다는 사례를 풀어서 설명한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읽기 편했다. 만약 똑똑하고 욕심이 많은 작가라면 그 책의 두께는 더 두꺼울 것이다.
매일 나를 스쳐 지나가는 책은 나에게 울림을 주어 뭐가 아닌 그 무엇이 되고 있다. 나에게 무엇이란 의미가 된 책은 책 그 이상을 넘어 나에게 울림을 주는 존재로, 내가 동경하는 존재가 되어 나를 성장시킨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오디오북이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왜냐하면 책은 나에게 울림을 주는 나의 성장 촉진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성장하고 싶고 성장에 대한 갈망을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책은 성장기가 끝난 사람에게 찾아온 성장의 후유증, 말단비대증이 없는 안전한 성장촉진제이다. 나는 어제보다 한 뼘 성장한 오늘을 온전히 누리고 싶기에 책을 읽는다. 그리고 나는 그 책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