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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10. 2024

나의 편식 일지

녹색마을 자연학교 체험기

 지난 주말 동안 벼루고 별렀던 전북 임실에 위치한 이태근 선생님 자택이기도 한 ‘녹색마을 자연학교’에 다녀왔다. <하루 한 끼의 기적>, <사랑의 자연치유> 등의 저자이신 이태근 선생님은 본인이 직접 체험한 치유의 흔적을 꺼 저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라고 자 하는 간절함이 있는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신다.


 3년 전 아내를 통해 ‘목숨 걸고 편식하다’라는 방송을 보고 이태근 선생님의 자유 치유법에 관심을 가졌지만 당시는 나름 건강한 상태였고, 주변에 아픈 사람도 없었기에 관심으로만 그쳤다. 다만 장모님께서 황성수 박사님이 운영하셨던 힐링스쿨에 다녀오신 훈 얼떨결에 현미 식물식을 하게 되면서 체중을 25kg이나 감량하며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굳이 현미 식물식이란 방법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다양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지금도 헬스랑 트래밀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뛰는 사람들과 무거운 기구로 철을 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몸짱’에 근접했었던 나였기에 누구보다 살 빼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에 있어서는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보다 더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어떻게 하면 체중이 감량되는지 알기에 “아무것도 안 먹고 삼일만 운동하면 5kg 정도는 뺄 수 있어”라는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일주일 동안 7kg을 감량했던 경험이 독이 되어 매 순간 건강에 겸손하지 않고 교만하게 행동했었다.


 병들고  지쳐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하루하루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던 찰나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녹색마을 자연학교를 찾아갔다. 집에서 임실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돌아올 때 수소만 충분했다면 한 번도 휴게소를 들르지 않을 정도로 차량 통행도 좋았다. 사실 주말이라도 이 길로 다니는 차량이 많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조심스럽게 찾아갔는데 막상 거의 도착했을 때, 진입로가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농수로라 살짝 긴장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잘 찾아왔고,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자연인의 삶으로 들어갔다. 금요일부터 참여하고 계신 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첫 끼이자 점심으로 수박을 먹었다.



 과일 단식(단식이라 부르지만 과일만 먹는 식사)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지난날 나의 식습관과 수면습관, 운동습관까지 반성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 내가 이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는 내가 건강하지 않은 것을 먹었고 내 몸에 쓰레기를 넣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맛있다고 해서 먹고, 간편하게 먹고 싶어서 먹었던 과거의 내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자연의 살아 있음이 충만한 과일, 생식, 꿀만이 진정한 건강 먹거리임을 강조하시며 몸에 좋은 것을 먹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셨다. 어쩌면 인간의 건강 염려증은 화식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생겨났을지도 모르며,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란 곡물과 과일을 먹었던 때가 가장 인간이 건강하던 시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흔히 건강식으로 잘못 알려진 것들에 대해 알려 주시면서 선생님의 방법이 정답이 아니며 올바른 방법을 찾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현미 식물식을 하며 가장 즐겨 먹었던 상추, 깻잎도 농약과 성장억제제로 인해 건강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내 몸속에 축적되어 있는 농약의 양이 엄청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밀려왔고 동시에 왜 고깃집에서는 상추와 깻잎이 늘 나오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니 너무나 소름이 돋았다. 그만큼 다른 채소보다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녹색마을 자연학교의 3일 과정은 나름의 교육 커리큘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교육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면서 내 머릿속에는 이태근 선생님의 방법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아는 것을 뛰어넘어 실생활에서 행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연구하며 직접 체험으로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함을 느낀다. 40년 동안이나 지금의 방법을 지키며 살고 계신 선생님의 가르침은 내게 엄청난 충격이자 도전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그대로 실천하기 어려운 건강한 것을 먹고, 섭취한 칼로리만큼 몸을 움직이고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삶은 이태근 선생님처럼 자연 속에서 자연 치유의 힘을 매일 느끼며 살지는 못하더라도 내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며 건강한 삶을 꿈꾸는 자격을 줄 것이다.

 

가족 모임이나 여행을 갈 때 본인도 과일이나 생식을 안 할 때도 있다는 이태근 선생님의 말씀처럼 완벽함이 아니라 하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건강한 삶을 살자는 다짐을 했다. 이 다짐이 깨지지 않도록 우선 한 달 동안 과일과 생식, 꿀만 먹고사는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미 시작한 이 도전이 한 달을 넘어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어 나도 건강한 인생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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