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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11. 2024

아이슬란드, 그곳에 가고 싶다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조대현

 2016년 방영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처음 아이슬란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남자 4명이 떠난 아이슬란드 여행 방송은 한국으로부터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꿈꾸게 하였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항상 안고 사는 직장인에게는 꿈은 꿈으로만 남을 때가 많다. 가슴 한 편에 적어 놓은 꿈을 모두 이루며 살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그 꿈을 이룰 것이라는 믿음은 항상 희망이란 존재를 만든다.


 사실 내가 아이슬란드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세계지리를 배우면서부터이다. 당시 아이슬란드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나라 이름이 ‘Iceland’라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얼음 땅이 되는데, 그만큼 빙하가 많아서 이름을 지었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고, 이 생각은 아이슬란드에 대한 믿음이 되어 버렸다. 온 천지에 빙하만 있는 척박한 곳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내 머릿속의 아이슬란드는 얼음의 땅으로 인식되었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인데 아이슬란드는 빙하가 있긴 하지만 전체 국토 면적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슬란드로 불리게 된 이유도 최초로 발견한 바이킹이 북쪽의 빙하를 보고 지었다고 하니 전체적인 것을 알아야 부분적인 것을 알고 디테일을 더 할 수 있다. 8세기까지 무인도였던 아이슬란드는 9세기부터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사람이 이주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이후 노르웨이,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 1944년 덴마크로부터 독립하여 아이슬란드 공화국임을 선포하여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아이슬란드에 대한 두 번째로 알게 된 사실은 날씨인데, 나라 이름만 보고 자동적으로 엄청 추울 것이라고 연상되지만 사실 아이슬란드는 지정학적 위치 대비 따뜻한 난류의 영향으로 북쪽에 있는 다른 나라보다 따뜻하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는 가장 추운 달 평균 기온이 영하 1도 정도라고 하니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섭고 어리석은 것인지를 알게 한다.


 또한 아이슬란드는 활발한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이 많아 간헐천을 쉽게 볼 수 있고 ‘불과 얼음의 나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화산 활동으로 인해 땅이 용암과 얼음, 돌로 덮여 있어 농사를 짓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라 농업이 발달하지는 못했다. 대신 섬이란 환경으로 인해 수산업이 발달했고 지금도 대구와 별빙어가 유명하다. 이는 아이슬란드의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며 수산물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최초로 의회가 생긴 나라로 ‘알싱기’라는 의회에서 섬 전체의 문제를 놓고 토의가 이루어졌으며, 선진화된 의식으로 세계 최초 여성 대통령을 선출하기도 했다. 높은 민주주의 의식과 교육열로 책을 많이 읽는 나라로 유명하며 인구 중 10% 정도가 책을 1권 이상 출간한 작가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북유럽의 신화를 기록한 문학인 ‘사가(Saga)’가 유명하며,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배속에서 자신만의 책을 갖고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나라이다.



 알면 알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아이슬란드, 2016년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후 항상 아이슬란드 여행을 꿈꿔왔고, 지금 이 책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내가 살고 내가 잘 아는 곳이 아닌 낯선 곳으로 여행할 때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반드시 찾아온다. 내가 대처할 수 없는 문제로 공포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책 서문에 적혀 있는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만족도가 높다”라는 작가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4년 아이슬란드 여행서 출간 이후 4년 동안 9번의 아이슬란드 여행의 노하우와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내가 아이슬란드에 온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보통 여행서에서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 전달에만 충실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정보 전달에도 충실하며 동시에 각 여행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한 글이 참 매력적이다. 아이슬란드를 여러 번 여행했기에 문학을 사랑하는 그들에게 전염된 것 같다.


 여행서의 매력은 절대로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여행서든지 딱 한 번만 읽고 모든 것을 알 수 없듯이, 이 책도 꼼꼼히 읽는 데 3일이나 걸릴 정도로 방대한 정보가 녹아 있다. 틈나는 대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슬란드에 대해 공부하고 3년 안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현실로 만들 것이다. 누구와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봄,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북마켓’ 행사에 참여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여행을 준비하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 조대현 / 해시태그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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