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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15. 2024

무한한 가능성의 하루

하루의 기적, 비비안 리시, 재독

내 인생 모토 중 하나가 "86,400초를 소중히 여기자"라는 것이다. 이는 하루 24시간을 초 단위로 환산한 시간인데, 오늘 내게 값없이 주어지는 1초마저도 소중히 여기는 삶의 자세를 가지고 싶어서 인생의 모토로 만들었다. 예전에는 하루가 너무 가지 않아 빨리 밤이 오기를 바랐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하루를 48시간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꼼수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세상 어떤 사람도 하루를 48시간으로 살 수 없다. 절대자라면 가능할 일이며 세속에 사는 인간에는 하루는 단 24시간, 86,400초의 시간만 주어진다. 만약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사용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남는 시간은 절대 다음날 주어지지 않고 과거의 향연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늘 하루가 짧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내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시간 관리를 잘 못하는 것이 맞다. 시간 관리를 못해서 잠은 주말 동안 미루었다가 몰아서 자고, 평일에는 밤새도록 시간을 허비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나는 정말 시간 관리를 너무나 못했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보냈던 시간 동안 무엇이라도 남았다면 그나마 생산적인 시간이었겠지만, 사실 남긴 흔적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정확하지 않지만 일 년 전 <하루의 기적>이란 책을 읽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 뾰족한 방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책에 쓰여있는 대로 하루에 충실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새벽 기상을 위해 생활 패턴을 바꾸었고,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만 했다. 가끔 영상 콘텐츠의 유혹을 받기도 하지만 치열하게 하루를 보냈다면 등이 침대에 닿는 순간, 바로 잠이 들어 버린다.  


 지난 일 년 동안 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거울 속의 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하루의 힘을 얻었고, 이것을 매일 기록으로 남기며 하루를 온전히 보낼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기록을 하지 않거나 본질이 아닌 것에 정신을 빼앗겼을 때는 나만의 리추얼도 하지 않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지만 오늘 무엇을 하였는지 기억하지는 못했다.


 어떡해서든 하루를 거울 속의 나와 하이파이브로 시작할 수 있을지 무단히 노력했기에, 지금은 알람 없이도 새벽에 일어나 거울 속의 나를 만난다. 거울 속의 나를 보며 “너를 보고 있어, 너를 사랑해, 널 믿어, 우리 해보자”라는 말을 들려준다. 주문과 같은 이 말을 듣고 있으면 부스스한 머리, 아직 잠이 덜 깬 얼굴이지만 눈빛만은 오늘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른다.



 이런 의지가 매일의 습관을 반복하는 원동력이 되어 지금도 습관을 만들고 있다. 한 10년 정도 하면 자동반사적으로 내 몸에서 나오는 습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부단히 매일 반복하며 또 반복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나는 분명 변화했음을 느낄 수 있다. 영상 콘텐츠로 나를 유혹하던 스마트폰 속의 유튜브, SNS를 모두 삭제했다. 유혹을 이길 수 없기에 차라리 삭제의 선택을 했다.


 물론 가상공간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고, 지인들의 일상을 알 수도 없으며,  SNS 계정으로 알 수 있는 소식을 들을 수도 없지만 나는 나의 집중력을 본질이 아닌 것에 빼앗기지 않음에 대해 만족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대신 빼앗기지 않은 집중력을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모두 쏟아붓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로 하여금 행복하게 만든다.


 지금도 나는 행복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지금의 나에 대해 불만족하기에 만족할 수 있는 나를 만나기 위해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이 아무리 다짐하고 다짐해도 삼일을 버티기가 어렵다. 하지만 나는 나의 행복이 정말 중요하기기에 행복하지 않다면 어려운 변화를 택해서라도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변화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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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기적 / 비비안 리시 / 유노북스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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