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공부 습관의 힘, 이나흔
요즘 안예진 작가님의 <독서의 기록 다이어리>를 매일 사용한다. 카카오톡 단체방에 매일의 기록을 인증하는 것도 있지만 이전부터 나는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것을 좋아했다. 항상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면서 책에서 읽은 좋은 문장이나 명언을 적기도 하고,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하며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적기도 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2008년도에 처음 스마트폰을 쓰면서부터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캘린더에 할 일을 기록하면 알람 기능이 있어서 굳이 다이어리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다이어리보다 스마트폰에 기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니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부터 돌출형 쿼티 자판이 있는 PDA 폰을 사용하면서 당시는 최신 사양의 모바일 윈도 버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나름 스마트해 보이는 기록을 했었다. 이 PDA 폰은 본가 어딘가에 잠자고 있어서 그때의 기록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다이어리든 스마트폰이든 나는 무엇인가를 꾸준히 기록했다.
내가 기록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한데 잊기 위해서다. 기억력이 좋다는 말을 종종 듣기도 했지만,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기에 일상의 소소한 일은 기록한 후 바로 잊어버린다. 특히 업무와 관련된 일 정말 사소한 것까지 모두 기록하고 중요한 사안을 제외하고는 모두 잊으려고 애썼다.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다 보면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그날의 업무는 퇴근하며 모두 잊는다.
특히 가방 속에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회사 다이어리는 사용하지 않은지 7년 정도 된다. 대신 태블릿 PC에 굿노트라는 앱을 설치에 업무 목적별로 폴더를 만들어 팀 회의부터 면담 내용, 중점 업무 추진 사항 등 중요한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모두 기록한다. 하지만 이 기록을 모두 다시 보지는 않는다. 특히 회의록은 거의 다시 보는 일이 없다.
모든 기록을 반드시 다시 찾아보며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다시 찾아보고 확인하는 기록은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무언가이다. 버킷리스트를 적어 놓은 바인더는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읽어보면서 반드시 이루겠다는 나만의 다짐을 한다. 물론 버킷리스트 중 이룬 것도 있지만 욕심이 많은 나에게는 아직 이뤄야 할 것이 더 많다.
이나흔 작가님의 <스탠퍼트 공부 습관의 힘>은 부록 편에 항목별로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지만, 작가님의 비결은 ‘기록하는 힘’이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매일 수시로 확인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고민의 결과를 행동으로 옮겼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사용하는 학습 환경 속에서 자신의 발음이 안 좋아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했지만, 어렵고 슬픈 감정마저도 기록하고 수용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고민은 불안을 야기하고 공부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감사일기와 사명 선언문을 작성하면서 매일의 나를 점검하고 내일의 나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는 기록은 그녀가 무엇을 하든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 입학하고 공부할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이 원해서 하는 주도성도 큰 역할을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매일의 노력이 쌓여 오늘의 자신을 만든다는 단순한 진리를 전한다.
나도 매일의 기록을 하며 오늘의 나를 기억하고 어제의 나를 반성하며 내일의 나를 기대할 것이다. 오늘 내가 적은 수많은 기록은 의미 없고 사소한 것이 아니라, 내일의 나에게 전하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되어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의 기록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스탠퍼드 공부 습관의 힘 / 이나흔 / 슬로디미디어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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