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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04. 2024

새벽을 채우는 새로운 루틴

새벽 달리기의 매력

 어제의 달리기는 달궈진 대지 위에 내린 소나기로 엄청난 습도와 무더위를 견디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또 오르골을 만들다 시간이 늦어져 9시가 넘는 시간 달리기가 끝나서 수면에도 영향을 주는 일이 생겨 오늘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다.


 바로 새벽 달리기다. 저녁보다는 새벽에 운동하시는 분이 적어 달리는 것이 더 편하고, 어두운 밤 동안 기온도 내려가 여름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덥지 않을 것이라 오늘 바로 도전했다. 주로 새벽에는 책을 읽거나 글쓰기를 하는데 루틴을 바꿔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생각난 김에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예상했던 대로 운동하시는 분도 거의 없었고 저녁에 달리기 할 때보다 시원함을 느낄 정도로 덥지 않았다. 간단하게 몸을 풀고 오늘의 달리기를 하였고, 오늘은 가볍게 2km만 달리는 날이라 부담 없이 달렸다. 새벽 달리기는 처음이라 약간 긴장되기도 했지만, 몇 걸음 지나지 않아 어느새 편하게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매일의 달리기를 실천하려는 나에게 매일의 도전은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 물론 나도 연약한 인간이라 쉬고 싶고, 달리지 않을 이유를 찾을 때도 많지만 지금 달리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매일의 달리기를 해야만 한다.


 ‘초보 러너에게는 매일의 달리기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들은 순간, 매일의 달리기를 하지 않을 명분을 얻었던 나를 생각하면 나는 어떡해서든 달리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작가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달리기를 해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달리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었던 나 자신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진다.


 이런 한심함 속에서 오늘 새벽, 달리기를 처음 했고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새벽 달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위가 기승하는 요즘과 같은 날씨에 가장 덥지 않은 시간은 새벽이기 때문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새벽에 달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오늘의 회복 달리기 개념이라 속도보다는 어제의 달리기로 뭉친 다리 근육을 풀겠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달렸는데, 처음으로 입이 아닌 코로만 숨을 쉬었다. 그동안 달리기를 하며 기진맥진한 순간이 많아 거의 대부분 입으로 숨을 쉬었는데 오늘은 오직 코로만 숨을 쉬며 호흡을 조절할 수 있었다.


 

 여유를 가지고 달려서인지 첫 1km 구간은 7분 대의 시간이 걸렸지만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2km 구간 대는 항상 8분 대의 시간이 걸렸는데 오늘은 7분 40초 대로 달릴 수 있었다. 삼일 연속으로 달려 조금 피곤하기도 했지만 일주일 동안 고작 7km만 달렸을 뿐이다. 아직 누구와 비교할 단계는 아니지만 7km는 누군가에게는 하루 달리는 거리의 절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속도나 거리가 아니다. ‘매일 내가 정한 목표 거리를 완주할 수 있느냐, 느리더라도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느냐, 호흡을 조절하며 코로 숨을 쉴 수 있느냐’와 같은 기초적인 문제가 더 중요하다. 이제 달리기라는 습관을 만들고 있는 나에게 유일한 목표는 매일의 달리기를 완주하는 것이다.


  나만의 속도와 나만의 페이스로 달리면서 점점 체력을 키우고 속도로 빠르게 달리는 연습을 지속한다면 멀지 않아 나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러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815런 행사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달리는 것이 1차 목표이다. 독립유공자 후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준비해서, 기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기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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