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법과 속도로 달리기
나는 학창 시절부터 반항아는 아니었지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참 고집 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했지만 어릴 적부터 가장 좋은 방법은 나에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핍박이 있어도 이런 믿음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이런 나의 성향은 군 복무 중 몇 번의 위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넘어갔다. 한 번은 바로 위 선배님이 이런 나의 성향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지만 전혀 고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대신 그 강도를 조금 낮춰서 대응하는 방법을 선택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썼다.
대신 나에게 맞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찾으려고 노력했고 두려움보다는 잘하지 못해도 시도하려는 자세를 가져서 생각하면 바로 시도하려는 일상의 노력을 했다.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해’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생각이 떠올랐으면 바로 행동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맞는다고 믿는다. 나 같은 경우는 생각이 깊어지면 생각의 생각을 하는 성향이라 너무 많이 생각하면 오히려 공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한 일주일 만에 다시 달리기를 하면서 “달리기 초보자에게는 매일의 달리기가 좋지 않은가”라는 문제를 생각했다. 생각이 너무 깊어서 달리기를 일주일 동안 하지 않고 푹 쉬었지만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었던 이유는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달리기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기 때문이다.
꿈유님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의 달리기를 할 것이다. 물론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습관을 만드는 시기 나에게 있어 휴식은 멈춤이랑 동일하기 때문에 몸이 자연스럽게 인식할 때까지 지속하는 것이 더 좋다.
사실 오늘도 새벽 달리기를 하려고 새벽에 일어났지만 너무 피곤해서 달리기를 할 수 없었다. 근육에 쌓인 젖산이 분해될 수 있도록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피로도 증가하기 때문에 매일의 달리기를 추천하지 않는 것이다. 피로하면 달리기를 하고 싶지 않은 욕망이 쏟아 올라 결국 달리기를 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달리기가 일상이 되도록 새벽 달리기도 시도하고, 저녁 달리기도 하며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있다. 왜 글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이공계 출신이 지금 글쓰기에 매료되어 매일의 글쓰기를 하는 것처럼, 왜 달려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사람이 달리기에 푹 빠져서 매일의 달리기를 하려 한다.
퇴근 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새로 짠 코스를 달렸다. 처음 달리던 코스는 오르막길이 두 번이나 있어 달리는 것을 멈추고 걸을 때가 종종 있다 보니, 새로 짠 코스는 오르막길이 없는 평지라 달리기 더 수월하다.
오늘은 3km의 거리를 한 번도 쉬지 않고 쭉 달렸다. 어제 처음 경험한 코로 숨 쉬었던 기적을 오늘 달리기를 하면서 동일하게 체험하였고, 달리면서 숨이 차거나 호흡이 힘든 것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구간 별 페이스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나만의 방법으로 <매일의 달리기>라는 프로젝트에 도전할 것이다. 나의 방법이 틀릴 수도 있지만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는 나를 조금씩 성장시켜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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