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달리기를 반대한 이유
경험에서 느낄 수 있는 조언
지난주 금요일부터 매일의 달리기에 도전하고 있다. 매일 달리면 달릴수록 무엇 때문에 격일의 달리기를 추천하는 이유를 몸으로 바로 느낀다. 초보자가 과욕을 부리면 피로가 회복되지 못하고 계속 쌓여 부상의 위험이 있기에 매일의 달리기를 권하지 않는 것 같다. 과유불급이 현실이 되지 않게 부상을 조심하며 달렸다.
어제부터 오른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서 오늘을 속도에 의미를 두지 않고 완주에 더 비중을 두고 달렸다. 완주의 두 가지 전제 조건을 정했는데 절대 멈추지 않을 것과 모든 구간을 코로만 호흡하기였다. 지난주까지는 가파 오르는 숨을 쉬기 위해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요일 달리기부터는 오로지 코로만 호흡하고 있다.
코로 호흡하니 달리기를 하면 심폐지구력이 좋아진다는 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3~4km밖에 달리지 못하지만 10km, 20km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정말 심폐지구력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며칠 달렸다고 코로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사실 입으로 호흡하면 벌레가 들어올 것만 같아 가급적이면 코로 호흡하려고 했다.
평소보다 늦게 시작해서 어두웠지만 평소 다니던 길이라 달리는데 어렵지 않았고, 이제 더위도 한 풀 꺾였는지 지난주와 같은 폭염의 날씨는 아니라 해가 지면 선선한 바람도 불어 달리기 정말 좋다. 지금 사는 곳에 이사 온 지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무엇 때문에 그동안 달리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아도 우리 동네의 장점을 누리지 못했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삼삼오오 모여 달리기를 같이 하는 러닝 크루도 종종 볼 수 있는데, 같은 속도로 열을 맞추어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들처럼 달리는 거리가 아닌 달리는 시간으로 달리는 날이 올 것을 상상해 본다.
항상 달릴 때마다 어제의 기록을 보며 ‘오늘은 단 1초라도 빨리 달려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오늘은 정말 완주에 중점을 두고 달렸고 원래는 2km를 달리는 날인데 조금 욕심을 부려 3km를 달렸다. 오늘 조금 욕심을 부린 이유는 신청한 815런 용품이 도착한 것을 보고 얼마 남지 않아 더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점점 익숙해지는 <나이키 런 클럽>이라는 앱을 이용해 달려야 할 거리를 3km로 설정하고 달렸다. 마음은 10km로 설정하고 싶지만 아직 나에게는 5km도 어려운 목표이다. 딱 지금 내 수준에 달릴 수 있는 거리 3km를 매일 달리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해서 매일의 달리기를 하면서 달리기 체력을 키우고 있다.
오후에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소나기가 내려 우중 달리기를 예상했지만, 잠깐 내린 소나기여서 한낮의 뜨거움이 어제보다 빨리 식어 어제보다 선선한 기온이라 덜 더웠고 바람도 불어 땀도 많이 나지 않았다. 달리면서 날씨의 영향이 정말 크다고 느꼈는데 점점 달리기 좋은 날씨가 오고 있어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느꼈다.
이번 주까지 3km 달리기를 연습하고 다음 주부터는 하루는 3km, 다음날은 하루 쉬고 그다음 날은 4km 달리기를 하려고 한다. 일주일 15km 달리기를 목표로 하며 매일의 달리기보다는 달리기 체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다. 평생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달리기를 오래 하려면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인 지금 절대 과욕은 금물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나의 페이스대로 달리며 나만의 달리기를 조금씩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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