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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07. 2024

호모 러너스쿠스의 후예

매일의 달리기 6일 차

어제 달리기를 하며 오른쪽 무릎 통증을 느꼈을 때 달리는 것을 멈출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일단 참고 달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회복하기 위해 2km 정도를 천천히 걸으면서 매일의 달리기에 대해 고민한 후 달리기에 대한 글쓰기를 할 때 ‘다음 주부터는 달리기를 격일로 할 것이다’라고 쓰고 초보자에게 매일의 달리기를  반대한 이유에 동의했다.


 회복 속도가 늦어서 그런가 고민하다 요즘 새롭게 하는 일이 몇 가지 늘기도 하였고, 요 며칠은 달리기를 하고 들어와 사워하고 글쓰기와 책을 읽다가 독서의 기록 다이어리, 감사 일기까지 쓰고 나면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였다. 수면 시간도 줄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회복이 더딜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최고 기온이 34도를 육박했지만 일부러 많이 걸어 다녔다. 걸으면서 뭉친 다리도 풀고, 하루 걸음 수도 채우려는 요량이었다. 지난주부터 너무 더워서 외근 업무를 할 때는 가급적이면 근처에 주차하고 더위를 피해 다녔기에 오늘처럼 한낮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걸었다.



 물론 더워서 땀이 났지만 예전 과일 단식을 하기 전보다는 확실히 땀이 덜 났고, 참을만했다. 과일 단식을 하기 전에는 조금만 걸어도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여벌의 상의를 챙겨서 다닐 정도였는데 요즘은 땀도 그렇게 많이 나지도 않고, 더위에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낮에 더 활동적으로 다니며 하루 걸음 수를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확실히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퇴근할 때쯤 걸음 수를 보니 벌써 5,000보가 넘었고 달리기까지 한다면 충분히 만보 이상의 걸음수가 나올 것이다. 어제 3km를 달렸으니 오늘은 2km를 달리면 되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3km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달렸다. 어제와는 달리 조금 걷지 않고 스트레칭 후 바로 달렸다.



 이번 주 달리기의 핵심은 두 가지이다. 한 번에 달리기 완주하는 것과 코로만 호흡하는 연습으로 일요일부터 이 핵심을 잘 지키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입으로 호흡하고 중간 지점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상체가 앞으로 쏠려 땅을 보고 달리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타났는데, 이번 주부터는 달리기를 끝나는 순간까지 상체를 세우고 달리는 자세를 유지한다.



 두 가지 핵심 포인트에 집중하기 위해 속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처음 달리기를 할 때만 해도 어제보다 1초라도 빨리 달리자는 마음이 강했지만, 초보자인 나에게 달리기에서 속도를 의식하는 것은 과욕만 부를 뿐이다. 과욕은 비교하게 되고, 무리하게 만들어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달리기의 의욕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달리기를 마치고 2km 정도 거리를 회복 걷기 하면서 갑자기 올해의 목표가 하나 생각났다. 바로 2024년 100km 달리기를 하자는 것이다.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여겨 샤워 후 확인해 보니 오늘의 달린 거리를 포함해서 총 34.4km를 달렸다. 100km 목표로 삼으면 너무 쉽게 달성할 것 같아 목표를 150 km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는 원래 달성하기 어렵게 설정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주 부상을 조심하면서 매일의 달리기를 연습한 후 다음 주 어떤 달리기를 할 것인지 조금 더 고민하기로 했다. 3km 달리기에서 발생하는 근육의 피로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매일의 달리기가 주는 일상의 기쁨을 매일 누리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호모 러너스쿠스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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