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가 가져온 변화
매일의 달리기를 한 지 10일 차, 매일 달리기 하러 나가는 길이 이제 익숙해졌다. 100% 자발적으로 달리기를 한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처음 할 때처럼 의무감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다. 오히려 달리기를 하지 않으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찝찝함이 남아 있을 정도다.
'작심삼일의 법칙'처럼 삼일만 잘 견디면 어떤 일이든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며, 여러 논문을 통해 증명된 66일의 벽을 넘는다면 정말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습관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해도 될 것이다. 나는 달리기를 평생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나의 몸과 뇌를 속이며,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일로 인식하게 만드는 중이다.
지난 10일 동안 달리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찜통더위 속 달궈진 대지는 해가 졌어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고, 열기를 식혀주는 소나기가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습도를 높여서 숨쉬기 어려운 상태를 만들기도 했다. 여름철 달리기는 쉽지 않았지만, 나는 해야만 했고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결국 이겨내고 달렸다.
8월 15일에 진행 예정인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돕기 프로젝트인 '815런'에 참가 신청을 했고 이것을 준비하기 위해 달리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녹색마을 자연학교에 입소했을 때 이태근 선생님께서 '달리기를 하면 좋다'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왜냐하면 '815런'은 전에도 신청만 하고 달리지 않았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달리는 것을 싫어했던 내가 매일의 달리기를 즐기는 것은 단순 건강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물론 건강 관리를 위해 달리는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글쓰기 글감을 얻기 위해서도 달린다. 매일의 달리기를 하며 만든 달리기 기록과 그때의 생각과 감정이 글쓰기에 아주 좋은 재료가 된다. 66일간 매일의 달리기를 한 후 브런치 스토리에 연재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달리기를 할 때 사용하는 <나이키 런 클럽>이란 애플리케이션에서 러닝 레벌이 색상별로 있는데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의 '엘로우' 레벨에서 달린 누적 거리가 50km를 넘어서 이제는 다음 단계인 '오렌지' 레벨이 되었다. 올해 누적 달리기 거리의 목표를 150km로 잡았는데, 200km 더 달려서 누적 달리기 거리 250km 이상인 '그린'레벨이 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이렇게 달리기는 조금씩 나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물론 아내는 러닝화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에 아주 강한 경계를 하고 있지만, 요즘 나의 관심사는 글쓰기, 책 읽기, 달리기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어떻게 하면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매일 실행 중이며, 혹여 비 오는 날을 대비해서 매일의 달리기를 실행하기 위해 러닝 머신을 구매할지도 모를 일이다.
평소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표현으로 나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데 의지는 단순하게 마음을 먹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믿는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했더라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과연 굳은 결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의지의 한국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고 싶다는 욕망의 화신으로 달리기를 평생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직 매일의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나를 믿을 수 없지만 비가 와는 궂은 날씨라도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 하려고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라는 말처럼 나는 핑계보다는 방법을 찾는 것에 주력할 것이다. 달릴 이유와 방법이 있다는 것은 달리기를 더 즐겁고 다양하게 만들기에, 이런 다양성이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잠재력을 깨우며 나를 더욱 생동감 있는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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