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Aug 14. 2024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하는 것이 옳다

늦은 저녁 달리기를 하며 드는 생각

 나는 평소 6시가 되면 칼같이 퇴근하는데 예전과 달리 6시에 칼퇴근하는 이유는 달리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전 저런 업무를 처리하니 7시가 훌쩍 넘었고 서둘러 집에 오니 8시가 다 되었다. 늦어도 7시 전에는 달리기를 해야 앞이 잘 보이고 편하게 달릴 수 있는데, 살짝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815런 전 5km 달리기 연습을 하는 날이라 쉴 수 없었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면서 주변을 보니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미 어두워졌다. 고작 한 시간 정도 늦었을 뿐인데 평상시와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단지 늦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내 안에서 꿈틀대는 ‘오늘 하루 쉬면 안 될까’라는 속삭임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나는 오늘의 달리기를 해야만 한다.


 비장한 표정으로 스트레칭을 하며 달리기 준비를 했다. 매일의 달리기 최대의 적은 부상이다. 달릴 때마다 몸의 각 부위에 신경을 집중하며 혹시 모를 통증이 발생하는지 점검한고 달리기를 마친 후 그 부위를 반드시 냉수욕과 마사지한다. 나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달리기를 즐기고 싶기에 매 순간 부상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평소보다 어두워진 달리기 경로를 멀리서나마 바라보며 도로 상태는 어떠한지, 도로 위에 위험한 물체는 없는지 살펴보고 어둠을 헤치며 달리기를 시작했다. 8월 중순이 되어가니 밤이 되면 열대야 현상도 없고, 바람이 불어 지난주와는 달리 운동하기 좋은 날씨로 변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나와서 부딪히지 않도록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달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는 우측통행인지 좌측통행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아무렇게나 다녀서 네이버에 찾아보기도 했다. 도로는 우측통행이지만 내가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좌측통행이었기에 나도 혼란스러웠는데, 찾아보니 2009년까지는 좌측통행이 권장되었지만 2010년 7월 1일부터 모든 경우에 우측통행의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통일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서로 규칙을 지키며 사용하면 서로 부딪히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더 신경 써서 달렸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5km의 거리는 달리기 초보자인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거리이다.



 하지만 815런에서 5km의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습을 해야 한다. 연습하지도 않고 목표를 달성하기 원하는 마음은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한다. 정말 달성하기 원한다면 달성하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도 하지 않고 얻기만 하는 마음은 내 삶 속에서 사라져야 한다.


 

 임실 공설운동장을 달린 후 처음 5km의 거리를 달리는 오늘, 조금 힘들었지만 완주할 수 있었다. 자세와 코호흡에 중점을 두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기본기에 집중하며 달리려는 나의 다짐이다. 하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할수록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속도도 이전보다 빨라졌다. 속도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속도에 대한 욕망도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무사히 5km 달리기를 완주하며 회복 걷기와 스트레칭을 하면서 걱정과 불안으로 힘들었던 815런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다.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매일의 달리기를 하며 연습한다면 10km, 하프 마라톤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런 단순한 진리가 내 삶 속에 하나둘씩 채워진다면 내가 생각하는 그 어떤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달성하는 과정의 미학이 내 삶 속에서 충만하기를  원하고 또 원한다.


#건강

#달리기

#매일의달리기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