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것 찾기
지난 8월 15일 새벽 달리기를 한 후 작심삼일의 새벽 달리기를 하고 있다. 언제까지 새벽 달리기를 할지 몰라 딱 삼일 만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을 하고 있어 작심삼일 달리기라고 부르는데 저녁에 달리는 것이나 새벽에 달리는 것이나 큰 차이는 없지만 처음 새벽 달리기를 했을 때 하루 종일 피곤했던 기억이 있어서 출근하는 날은 저녁에 달리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새벽 달리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러닝 크루가 아닌 이상 달리기는 보통 혼자 한다. 같이 달릴 때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듯이 혼자 달릴 때도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아직 러닝 크루가 되어 달리기를 한 적이 없기에 무엇이 좋은지 잘 모르지만 나는 혼자 달리는 것이 좋다. 아직 속도에 신경 쓸 수준이 아니기에 같이 달리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만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좋다.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 이상 속도보다는 목표 거리를 완주하는 것과 바른 자세, 호흡법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일의 달리기를 하며 몸을 회복시키는 법과 충분한 수면으로 다시 내일 달릴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에 대해 매일 고민한다. 매일의 달리기도 좋지만 부상이 생긴다면 달리지 못하기에 부상 없이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삼일 동안 새벽 달리기를 하면서 동시에 나에게 맞는 것을 찾고 있다. 어느 경로가 좋은지 오늘은 새로운 경로로 달려보면서 5km라는 거리에 내 몸이 적응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한 지 2주 만에 거리가 2km에서 5km로 늘어났지만 이 거리가 나의 최종 한계는 아니며, 내가 수용할 수 있는 거리를 달리면서 조금씩 적응하고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거리에도 욕심을 부린다면 더 달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수준에서는 5km의 거리도 짧지 않다. 달리기를 마치고 스트레칭과 함께 회복의 걷기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만 보 이상의 걸음수를 채웠기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만보 걷기의 목표도 달성해서 출근해서 열심히 걷는다면 하루 2만 보의 걸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저녁 달리기를 하면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새벽 달리기로 바꾸니 9시만 되면 잠이 쏟아져서 자연스럽게 잠자리로 향하는 것을 보니 하루 8시간의 수면도 가능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먹는 것, 움직이는 것도 다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8시간의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든 것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체험했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수면의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매일, 반복과 회복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에게 오늘 아침 나의 몸 상태는 충분히 회복했으며 5km보다 더 먼 거리를 달릴 것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고,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더 느낀다. 어제의 피로를 다 회복했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고 더 힘을 내어 오늘의 달리기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8월 중순이 되면서 아침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서 그늘에 있으면 여름인지 어느새 가을 온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이지만, 그늘 밖으로 나가는 순간 여름의 뜨거움을 느낀다. 그래서 그늘이 있는 경로를 선택해서 달렸고, 운동하시는 분들도 나의 마음과 같았는지 그늘이 있는 곳이 붐비고 땡볕인 곳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새로운 경로는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그늘이 있어 달리기 편했다. 달리다 부딪혀서 다치지 않게 조심하도록 신경 쓰면서 달렸고, 땡볕을 피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체력을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더 일찍 나온다면 운동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더 편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아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방법도 고려해 볼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 분명 근육에 젖산이 쌓여 근육이 뭉치고 결리지만 스트레칭과 마사지, 냉수욕을 하면서 근육이 빠르게 젖산을 분해해서 다시 달릴 수 있는 상태로 만들기를 반복하면서 나의 근육은 점점 달리기에 익숙해질 것이다.
나는 지금 익숙한 것과 결별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이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이 좋은지 아직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나에게 맞는 것이라는 것은 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시도하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고, 가장 좋은 것을 누릴 것이다.
살면서 가장 좋은 것만 누릴 수는 없겠지만, 나에게 맞는 것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나를 점점 도전하는 사람으로 만들며 현실에 익숙해져 나태해지지 않고 새롭게 시도하는 존재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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