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Aug 23. 2024

꿈의 거리 100km

매일 꾸준히 달린 결과

 하루 휴식을 하고 다시 달리기를 하는 오늘,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오늘 달릴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자면서 내 몸이 충분히 회복했는지를 확인하며 동시에 가민이 오늘은 어떤 제안을 하는지 확인하는데 솔직히 오늘도 휴식을 제안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달리기가 일상의 활력이 되면서 모든 관심사는 달리기가 되었다. 전문 러너의 블로그도 찾아보고, 어떤 러닝화가 좋은지 비교해 보면서 나이키 페가수스 첫 모델 이후로 한 번도 사지 않았던 러닝화를 수시로 확인한다. 물론 옛날 러닝화는 버렸고 새로운 러닝화를 사서 달리기를 할 때 잘 사용하고 있다.


 달리기에 큰 비용이 들지는 않지만 어떤 전문 러너께서 하시는 이야기가 “러닝화에는 돈을 아끼지 마라”라는 말을 듣고 난 후부터는 더 러닝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솔직히 달리기를 하며 다른 러너분이 어떤 러닝화를 신고 있는지부터 확인하기도 한다.



 달리기를 할 때 러닝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요즘 내가 본 러닝화들은 너무 고가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좋은 러닝화를 신고 달리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 30만 원 정도의 러닝화가 필요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운동은 아이템 빨”이라는 말에 속아 사회인 야구를 할 때 야구도 잘하지 못하면서 항상 비싼 장비를 사용하면 내 야구 실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어, 연습은 게을리하면서 고가의 장비가 나의 실력을 올려 줄 것이라 생각했다. 야구 연습장에 다닐 때 2주에 한 번꼴로 배팅 장갑이 찢어질 정도로 타격 연습을 했지만, 그 후로는 그렇게 열심히 연습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은 거의 매일 달리며 비싸게 산 러닝화를 잘 사용하고 있지만, 혹여 달리기를 쉬엄쉬엄하게 된다면 고가의 러닝화도 결국에는 일회용 아이템으로 전락하고 말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나이키 멤버스 데이 때 할인을 많이 받아 샀기에 세일을 하지 않은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고가의 러닝화이다.



 고가의 러닝화를 신어보니 우중 달리기를 할 때 신는 만 원에 산 러닝화 하고는 천지차이를 느낀다. 러닝화의 핵심은 ‘쿠셔닝’인데 우중 달리기 전용 러닝화는 마치 고무신을 신고 달리는 느낌이 나지만 고가의 러닝화는 부드러운 매트를 3장 정도 깔고 달리는 기분이라 피로도 덜 느끼고, 달릴 때 폭신한 느낌이 좋다.


 요즘은 고가의 러닝화를 잘 신지 않는다. 대신 이전에 선물 받은 러닝화를 신고 달리는데 일련의 사건 이후로 아디다스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이 러닝화는 쿠션감도 좋고 달릴 때 발을 잘 감싸 안는 느낌이 들어 좋다. 이름도 ‘슈퍼노바’라 똑같은 이름의 노래를 들으며 달리면 더 신나고 즐겁게 달릴 수 있다.


  

 오늘도 이 러닝화를 신고 가민이 알려주는 나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5km의 거리를 달렸다. 하루 휴식을 해서 2주 동안 매일 달렸던 피로가 사라져서, 어제처럼 더 힘을 내서 달릴 수 있었고 평소 달리는 경로에는 오르막길이 몇 군데 있는데 오늘은 오르막길이 있는 경로가 아닌 평지의 경로를 반복해서 달렸다.




 아직 달리기 초보자인 나에게는 오르막길이 어렵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체력을 아끼기 위해 오르막길이 없는 경로를 달렸고 평소보다 단축된 시간에 달리기를 마칠 수 있었다.



 달린 후 결과를 분석하다가 8월 동안 달린 거리가 벌써 80km가 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올해의 목표를 누적 거리 150km로 잡았었는데 목표를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매일 5km의 거리를 달리는 것이 누적 거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단지 매일 꾸준히 달리기만 했는데 벌써 80km가 넘었고, 매월 ‘나이키 런 클럽’에서 진행하는 챌린지를 신청하면서도 내가 과연 한 달 동안 100km를 달릴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이제 조금만 더 하면 꿈에 그리던 누적 거리100km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똑같은 경로를 계속 달리면 지겨울 수도 있기에 가급적이면 새로운 경로를 달리려고 하지만, 오히려 나는 익숙한 경로가 더 좋다. 바닥의 상태, 어디서 사람이 유입될지를 알고 있기에 비상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고 화장실의 위치도 알고 있으면 급한 생리 작용이 일어났을 때도 쉽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도 중요하지만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달리기를 하면서 간절하게 느낀다. 스트레칭을 조금 덜 하고 달리는 날에는 뭔가 몸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트레칭에 더 시간을 투자하고 5km의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일찍 달리기를 하러 나와야 한다. 보통 6시 50분 전에는 집에서 나오는데 새벽 달리기를 더욱 온전히 누리려면 6시 전에 스트레칭을 완료하여 늦어도 6시에는 달리기를 시작해야 한다.



 아직 일상의 루틴으로 정착하지 못해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지만, 매일 꾸준히 조금씩 노력한다면 금세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녹아들 것이라 믿는다. 무엇인가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한다면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매일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한다면 나도 전문 러너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호흡과 자세에 집중하며 달린다면 달리기를 건강하게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건강

#달리기

#매일의달리기

#새벽달리기

#나이키런클럽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 습관을 넘어 일상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