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km의 거리를 달리고 드는 생각
어제는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달리기는 쉬고 싶지 않았다. 가민도 오늘은 휴식을 제안하지 않았기에 새벽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심장 호흡을 했는데도 기분이 안 좋아서, 그냥 더 잘까 고민하며 침대에 누웠지만 이미 잠이 깬 상태라서 다시 일어났다.
사실 오늘 가족 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도저히 이 기분으로 갈 수는 없었다. 괜히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여행을 가면 아니 간만 못 하기에 차라리 안 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달리기를 하면 기분이 풀릴까 해서 더 많이 달리면 좋을 것 같아서 오늘은 6km의 거리를 달리기로 했다.
8월에는 5km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연습하기로 계획했지만, 어느새 내 몸이 5km라는 거리에 적응한 것 같아서 토요일이라 시간적 여유도 있고 내 몸에 경각심을 주며 동시에 거리도 늘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그냥 시도했다.
기분 탓에 조금 늑장을 부렸더니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나와서 여름의 무더위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815런을 할 때 나를 힘들게 했던 무더위가 떠오르면서 가급적이면 그늘이 있는 경로로 달리기 위해 새롭게 경로를 찾았고, 첫 6km의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체력이 충분히 있어야 했기에 가급적이면 그늘이 있는 곳을 찾아 달렸다.
달리면서 오늘 과연 내가 6km를 달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첫 도전에서 중도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포기하려고 생각하면 포기할 것이고, 완주하려고 생각하면 완주할 것이라고 느껴서 더 이상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천천히 달려도 꼭 완주하자고 다짐하며 달렸다. 그래도 첫 6km 달리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기에 마음속이 부담감으로 가득 찼었기에 마음이 불편하였다.
임실 공설운동장에서 첫 5km를 달렸을 때, 딱 4km가 넘자마자 심장 박동 수가 높아지면서 마치 내 몸이 ‘어 이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면서 멈출 것을 제안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6km를 달리면 몸이 거부할 것 같아서 3km 정도 넘었을 때부터 미리 오늘 6km를 달릴 거라고 여러 번 말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6km 달리고 푹 쉬자고 몸을 꼬시며 달렸다.
평소에는 달리기를 하면 복잡했던 머릿속도 정리되고, 기분도 상쾌해졌는데 달리기 전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던 터라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달려도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았다. 달려도 풀어지지 않는 기분도 있을 수 있기에 그냥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워낙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달려도 풀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풀리지는 않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기분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달리기에 집중하며 꼭 6km를 완주한다고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달렸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5km가 넘어도 몸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힘들었지만 호흡을 조절하면서 남은 1km를 달리기 위해 남은 힘을 쏟아부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결국 6km의 거리를 완주할 수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토요일의 여유를 느끼며 20분 정도 스트레칭과 회복 걷기를 하며 오늘의 달리기를 마무리했다.
매일의 달리기를 하다 이번 주 수요일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며 지친 몸을 회복했고 어제 드디어 6km 달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만약 몸이 과부하된 상태에서 매일의 달리기를 고집했다면 6km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달리기 선배님들의 조언을 떠올리며 매일의 반복만큼 중요한 회복의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일은 가민이 어떤 제안을 할지 모르겠지만 가민이 휴식을 제안하면 고집을 부리지 말고 가민의 제안대로 휴식을 취할 것이다. 휴식하며 몸을 회복하고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도 매일의 달리기 일부라고 생각한다. 졸꾸머끄에 함께 하시는 달리기 선배님의 목표와 같지 않지만 백지달(백개의 지역을 달리기)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며 달리기를 일상의 모든 것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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