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Aug 26. 2024

책과 사람, 삶을 잇다

북앤콘텐츠 페어 방문 후기

 지난 금요일, 꿈유님께서 운영하시는 ‘졸꾸머끄’ 카카오톡 단체방을 보다가 벡스코에서 "책과 사람, 삶을 잇다"라는 테마로 <제1회 북 앤 콘텐츠 페어>라는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책에 관련된 행사라면 무조건 참여하는 나라서 관심 있게 보았다.


 나는 이 행사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맛있는 점심을 포기하고 바로 벡스코로 향했다. 단지 이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점심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사용한다는 생각에 빨리 벡스코에 가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행사에 대한 내용을 하나도 모른 채, 무데뽀로 행사장에 갔기에 입장권이 있어야 하는 것도 벡스코에 도착해서 알았다. 하지만 ‘졸꾸머끄’ 멤버 중 옥흐님께서 우리만 아는 비밀 장소에서 여분의 입장권을 숨겨 두셔서 그중 한 장을 잘 사용할 수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서 간단하게 등록하고 테마파크에 온 것처럼 팔찌를 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벡스코에 나름 많이 왔지만, 책과 관련된 행사는 처음 왔기에 설렌 마음을 부여잡고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이렇게 많은 출판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소규모로 특색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출판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독서의 기록> 다이어리가 50% 할인 판매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퍼블리온 부스를 찾아갔다. 먼저 다녀가신 졸꾸머끄 멤버님의 안내로 안예진 작가님의 <독서의 기록> 다이어리를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고, 일요일 전포동 크레타에서 북토크가 있어서 <독서의 기록>도 재독할 요량으로 종이책도 함께 구매하였다.


 

 행사장 내에는 다양한 콘텐츠의 부스가 있어서 이런저런 구경하기 좋았고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스는 추억의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소년중앙, 소년 챔프 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격스러웠고, 어린 시절 무한한 꿈을 꾸게 도와준 <드래곤 볼> 단행본도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어릴 적 누나도 즐겨 보았던 베르사이유의 장미도 보면서 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예전에 보았던 그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나의 첫 핸드폰이었던 스타텍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사용했던 모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귀한 추억의 흔적들이었다.


 다양한 책 소품도 전시하고 있어서 몇 종류의 책갈피와 엽서를 구매해서 아이에게 선물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더 좋았다. 또한 고서적과 영문 서적 등 다양한 종류의 책, 그리고 책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전시되고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지만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단 한 시간뿐이라 눈물을 머금고 행사장을 나왔다.


  책은 온라인으로 사는 것도 좋고 편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져보며 책의 향기를 맡고 책과 연관된 상품들까지 같이 보는 것이 나에게 더 적합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고 서점에 들러 어떤 신간이 나왔는지, 사람들이 어떤 책에 관심 있는지를 살펴보며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북 앤 콘텐츠 페어>라는 행사를 통해 책을 사랑하고 읽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기존 대형서점의 매력과 장점도 있지만 독립서점만의 특색과 장점을 소비자들이 알고 독립서점에게 힘들 전해주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에서도 이런 행사가 자주 개최되어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내년에 열릴 제2회 북 앤 콘텐츠 페어에서는 어떤 콘텐츠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다시 행사에 참석할 때까지 나의 독서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일상 속 '수불석권'의 자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책

#북앤콘텐츠페어

#벡스코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 Again Gusugo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