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마을 자연학교 두 번째 입소
지난 7월 3일, 아내의 권유로 처음 녹색마을 자연학교에 입소했고 3일 동안 큰 가르침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함께 교육받던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딱 한 달만 이태근 선생님처럼 살아 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소감을 말할 때 과일 단식을 한 달 동안 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렇게 <이태근 선생님처럼 한 달 살기>라는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가족들의 지지와 도움 덕분에 무사히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더 큰 가르침을 받기 위해 일정을 조정해서 다시 녹색마을 자연학교에 왔다. 퇴근 후 출발할 수 있어 밤 9시 30분이 넘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평소 주무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주무시지 않고 기다려 주셔서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다.
녹색마을 자연학교의 귀염둥이, 효리와 보리 두 마리의 강아지는 지난 7월 단 며칠만 보았지만 어두운 밤에도 나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전혀 짓지 않았고, 어둠 속에서 오랜만의 인사를 나누며 내일 새벽을 기약했다. 효리의 꼬리 쪽에 피부병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시골의 밤은 어두웠고, 먼저 입소하신 분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어서 서둘러 내가 머물 방으로 들어갔다.
전에 쓰던 방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셔서 서둘러 짐만 풀고 바로 잘 준비를 했다. 여기는 분명 낯선 공간이지만 동시에 친숙한 공간이기도 해서 금방 잠들었고 한옥이 주는 정겨움과 황토의 기운을 느끼며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었다. 뜨거운 여름이지만 일실의 밤은 시원해서 풀벌레 노랫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여기는 에어컨이 없다. 이태근 선생님은 물론 여기 계신 그 어떤 분도 에어컨의 축복을 누리지는 못하지만, 누구도 에어컨을 찾지 않는다. 시골의 여름도 물론 무덥지만 시원한 툇마루에 앉아 선풍기 한 대만 있어도 충분하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하는 날씨이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선풍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해져서 참 좋다.
현대인들에게 에어컨은 필수, 서큘레이터는 선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철 에어컨 없이 지낸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녹색마을 자연학교에서는 가능하다. 물론 에어컨이 있다면 더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이태근 선생님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에어컨을 설치하실 생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낸다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녹색마을 자연학교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로 다가온다. 일상 속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 당연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축복이자 혜택일 수도 있다. 늘 그래왔기에 그 소중함을 몰랐을 뿐, 나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수많은 감사한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이번 교육 기간은 따로 이론을 배우지는 않는다. 대신 더 자세히 이태근 선생님 옆에서 선생님의 생활을 지켜보고 더욱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40년 넘게 과일 단식과 생식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을 해오신 선생님을 보며 나도 선생님처럼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실현시킬 것이다.
과식, 폭식, 속식 최악의 식습관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던 내가 과일만 먹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놀라는 사람이 많다. 부모님도 놀랐고, 아내도 아이도 나의 변화에 놀라워하며 같이 과일 단식을 하려고 한다. 아이가 꿈꾸는 무병장수의 바람이 과일 단식을 지속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혹여 어떤 사람에게는 과일 단식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신장 이식 후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해야 할 면역억제제를 먹지 않고 전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신 이태근 선생님과 그분의 가르침대로 과일 단식을 하며 한 달 동안 20kg 감량한 내가 증거가 될 것이다.
그동안 빠르고 편한 것만 먹었던 내가 이제는 생명력이 살아 있는 과일과 꿀만 먹으며 산다는 사실이 나조차도 놀랍고 믿기지 않지만, 거울 속 비친 나를 보며, 오랜만에 보는 지인이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냐며 신기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과일 단식의 효과를 느낀다.
한 달 만에 나를 보신 이태근 선생님도 잠시 몰라보셨던 과거의 내 모습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라면 마니아인 나는 요즘도 라면이 정말 먹고 싶다. 하지만 입에만 즐거움을 주는 음식은 몸 안에 들어가면 독이자 쓰레기가 된다. 더 이상 나에게 독과 쓰레기를 주고 싶지 않다.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내 몸에 좋은 것, 건강한 것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두 번째 녹색마을 자연학교 입소, 어떤 것을 배우고 삶에 적용할지 고민하며 충실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나도 이태근 선생님처럼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 반드시 이루며 건강한 행동을 하며 건강한 습관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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