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런이란 선한 영향력
지난 7월 한창 달리기에 대한 고민을 할 때 CU 편의점 문 앞에 붙어 있는 한 포스터를 보았다. 매년 실시했던 815런 광고였는데 이번에는 유독 눈에 들어왔기에 한참을 자세히 보았다. 기부 천사로 알려진 연예인 션님께서 주도하시는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선한 영향력은 처음에는 미약했지만 오랜 시간 지속되며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특히 션님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루게릭병 전문 병원의 설립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한동안 마음속에만 간직했던 것을 이번 815런을 통해 힘을 더하기로 했다. 아직 달리기 초보자라서 얼마나 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하며 달리기 체력을 키우고 있다.
"초보자에게는 격일의 달리기가 좋다"라는 조언을 뒤로하고 매일의 달리기에 도전하는 이유가 바로 815런 때문이다. 격일의 달리기를 하면 8월 15일까지 몇 번 달릴 수도 없고 한 번도 달린 적 없는 5km를 과연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아직 5km의 거리를 달려 본 적은 없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하며 조금씩 거리를 늘리고 있다.
815런 행사를 위해 받은 택배 상자를 풀어 보면서 참가비보다 더 큰 금액의 용품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달리기용 티셔츠와 모자, 완주 메달, 각종 먹을거리까지 정성스럽게 담긴 내용물을 보고 신청하기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고, 동시에 꼭 815런을 해서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을 돕는 데 작은 힘이라도 더할 것이라 다짐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암흑기, 자신의 재산을 팔고 가족의 생계를 뒤로 한 채 독립운동에만 매진했던 독립운동가들은 당장의 먹을 것과 잠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독립, 꿈에도 그리던 독립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불태워야 한다는 생각만 있을 뿐, 가족들의 입을 더 할 것과 자녀 교육은 그다음 문제였다. 나라가 없다면 자녀의 교육도 의미 없다는 그들의 생각은 처참할 정도로 지독한 가난을 가져왔다.
광복 후 친일파 후손을 조상들이 물려준 재산으로 호의호식하며 잘 살았지만 독립을 위해 한 몸을 바진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대를 이은 가난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먹을 것 입을 것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조국을 위해 헌신했고 광복의 감격을 맞이했지만 그들에게 찾아온 것은 결국 벗어나기 힘든 가난의 굴레였다.
진정 잘했다 칭찬받고 국가적으로 유공을 받아야 될 분들의 업적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잊히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션님의 이런 활동은 반짝거림을 넘어 세상을 향해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질 것과 이들을 반드시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린다. 나도 그 외침에 반응했고 올해 처음 참가하지만 내년 참가해서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션님처럼 나도 나의 글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 때가 언제 올지 아직 모르지만, 나도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능력을 잘 갈고닦아, 그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의 글쓰기도, 매일의 달리기도 이런 의미에서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습관이며 나의 루틴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매일 거듭되는 반복과 연습을 한다면 나도 언젠가는 션님처럼 세상을 향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기버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직 일주일 남은 815런을 성심껏 준비하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에도 직접 참여해서 자재를 나르고 못을 박는 허드렛일이라도 돕고 싶다. 마음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 진정한 의미가 더해지고 더 큰 물결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진정 잘했다 칭찬받고 독립운동가의 업적이 잊히지 않도록 기억하고 또 기억해 한 줌의 빛도 보이지 않았던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목숨과 미래를 내놓고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리며 반드시 나의 아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며 영원히 기억하고 또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광복절이 단순히 하루 쉬는 공휴일이 아닌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며 과거를 잊지 않는 민족이 되는 시간이라는 것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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