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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19. 2024

자기 관리 기술

경험의 독이 나를 파괴하지 않도록

 어제 아내가 야근을 마치고  늦게 들어오다가  불이 꺼져 캄캄한 거실에 서있던 나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달리기 작심삼일 이브를 경험하여 힘들었고 다리 근육이 뭉쳐서 인상을 쓰고 있었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아내는 얼굴이 홀쭉 해진 나를 보며 내 남편이 아닌 것 같아 보여 낯설다고 말해서 어두워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만 아내의 말이 신경 쓰여 거울을 한 번 보았다.


 평소 거울을 잘 보지 않는 나이기에 살이 그렇게나 빠졌나 생각하며 화장실 거울을 봤는데 과일 단식을 하기 전보다 훌쭉 해진 내가 거울 속에 서 있었다. 매일 체중을 측정하고 있어 조금씩 살이 빠지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흔히 말하는 '눈바디'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나의 체형은 극단적인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장점은 키에 비해 두껍고 큰 몸집 때문에 굉장한 근육질 체형으로 오해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라면 쉽게 알 수 있지만 평소 딱 붙는 옷을 거의 입지 않기에 몸집만 보고 흔히 오해하곤 하신다. 단점은 이런 오해가 나에게 전달되어 나 스스로 내가 살이 쪘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는데 매일 체중을 측정하면 된다. 체중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의 측정 데이터는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관리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를 알려 준다.



 평소 현미 식물식을 하며 건강 관리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녔지만 실상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식생활에 있어서 너무나 자유분방하게 살았음을 방증한다.  매 끼니 먹었던 것이 내 몸에서 소화되거나 차마 소화되지 못한 영양분은 체내 어딘가에서 지방이 되어 나의 체형을 만들었다. 그동안 나는 "I am what I eat"이란 문장을 간과하고 살았다.


 자기 관리에는 경력, 능력, 학습, 성장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경력이든 학습이든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이라는 필수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마련되고 그 위에 다른 요소가 뿌리내릴 있을 것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데 그 무엇으로 나의 존재를 대신할 수 없고 오직 나만이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기에 일단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하며 그다음이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성장을 추구하는 나에게 있어 자기 관리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평소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한 채 성장을 추구하는 모습은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흡사하다. 이제라도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정신을 차렸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체중 감량으로 건강함을 되찾고 있는 지금, 무엇 때문에 살이 쪘는지를 살펴보면 과거 태권도와 헬스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일주일에 7kg을 감량 경험, 코로나19가 심각했던 때 완벽한 현미 식물식을 하며 3개월 동안 25kg을 감량했던 경험이 나의 뇌 안에 살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무의식을 심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성취한 경험은 물론 좋은 자신이지만,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내가 처한 상황이 다르게 동일하게 인식하면 안 된다.


 자기 관리 기술에 있어 경험은 일부분일 뿐 전부가 아니다. 과거 성취한 경험만 믿고 현재를 산다면 나처럼 큰 착각에 빠져서 곤경에 취할 가능성이 높다. 바쁘다는 핑계로 작년 건강검진의 재검사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고 살았던 나는 이제야 건강 관리의 절박함과 필요성을 느낀다. 참 다행인 것은 더 늦기 전에 건강 관리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기 관리 기술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별개가 아닌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경험이 전부가 아닌 일부임을 알고 더 이상 과거의 경험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진정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생존하는 것이 성장의 조건이란 사실을 한 번 더 되새긴다.


 <이태근 선생님처럼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점점 건강해지고 있고 이를 통해 진정한 자기 관리의 기본 환경을 만들 것이다. 건강이란 최고의 자산을 토양 삼아 수많은 씨앗을 뿌리고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https://brunch.co.kr/brunchbook/only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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