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 진심인 남자
어젯밤 날이 더웠는지 새벽 2시쯤 일어나 에어컨을 켜고 깊게 잠들어서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쉴까’하는 마음으로 가민의 제안을 보니 열심히 뛰라고 해서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 트래밀에서 6km 달리기를 해서 다리가 조금 뭉쳐 있었지만, 스트레칭을 하면서 뭉친 다리를 풀어주었다. 평소보다 스트레칭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면서 달리기 준비를 하였고, 오늘도 어제처럼 6km를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6km 달리기를 3일 동안 한다면 충분히 6km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리 힘들어도 꼭 6km를 달려야만 했다. 굳은 마음을 먹고 거부 반응을 보일 몸에 오늘 6km를 달릴 거라고 미리 말해주었다.
어느덧 처서를 지나면서 바람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 달리기 최적의 날씨라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다. 여름의 무더위와 싸우지 않아도 되어서 달리기에 모든 체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아직 속도에 욕심을 부릴 단계가 아니라서 매일 달리며 조금씩 거리를 늘릴 요량으로 달리기를 한다.
2km에서 시작한 거리가 이제는 6km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고 작심삼일의 고비, 3일 차를 잘 견디면 6km의 거리도 충분히 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제 트래밀에서도 6km를 달린 경험으로 오늘도 충분히 달릴 수 있다고 계속 마음속으로 말했지만, 몸은 ‘쉬면 안 될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유혹의 속삭임을 뒤로하고 달리기를 시작했고, 아침부터 제초 작업을 하고 계셔서 작업하는 곳 반대편으로 경로를 바꿔서 달렸다. 조금 늦었지만 여름의 무더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더운 줄도 모르고 달렸지만 기온이 30도가 넘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3km 구간까지는 무난히 달렸지만, 4km 구간이 넘으니 그만 달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꾹 참고 달렸다. 속도를 늦춰서라도 완주하고 싶었기에 속도를 조금 조절하면서 달리니, 호흡도 정리되고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어제 170이 넘는 심박수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한번 경험해 보았기에 별 신경 쓰지 않고 달렸다.
가끔 달리다 보면 달리기 전문가를 볼 수 있는데, 그분의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다 보면 잠시 휴식을 취하며 걷는 그분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나의 속도로 다리면서 8월 한 달 동안, 100km 거리를 달렸다.
아무리 속도가 늦는다 해도 걷는 것보다는 빠르기에 포기하지 않고 달리면 충분히 앞질러 갈 수 있다는 것을 몇 번 경험했다. 그래서 속도에 대한 욕심을 모두 버리고, 완주와 호흡, 자세를 익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처럼 나는 나만의 속도를 사랑한다. 아직 달리기 초보자라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매일의 달리기를 온전히 누리며, 일상의 루틴으로 만들고 루틴을 넘어 자연스러움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의 뇌를 속이고 몸이 나에게 항의하는 거부까지 모두 버리고 달리기를 매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방법은 아직도 찾는 중이라 매일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온라인 달리기 모임인 ‘부단히런 5기’를 신청하였다. 꿈유님을 통해 알게 된 달리기 전문가 ‘아주 nice’님이 운영하셔서 달리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8주 동안 매일의 달리기를 실천하는 나의 자세이다. 그 어떤 핑계와 자기 합리화에 현혹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완주와 호흡, 자세에 집중하겠다는 초심은 내가 달리기를 죽을 때까지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자 핵심으로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고자 한다.
처음 하는 달리기 모임이라 낯설기도 하지만 온라인이라는 장점을 활용해서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달리기를 하며 8주 동안의 도전에 응할 것이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매일 성공의 다짐을 하며 성공의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성공의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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