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런 6K 참가 출사표
달리기에 엄청난 흥미를 붙인 요즘, 내 눈에는 달리기에 연관된 것만 보인다. 특히 달리기를 할 때는 다른 분들이 어떤 러닝화를 신었는지 유심히 보는데, 아직 내 맘에 쏙 드는 러닝화를 못 만났기에 더욱 그러는 것 같다. 일정 시간 러닝화를 대여해서 신어 보고 구매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내 맘에 쏙 드는 러닝화를 만나는 것이 참 어렵다.
원래 내 계획은 8월에는 달리는 거리를 5km에 맞춰 놓고 달리기 체력을 키우며 동시에 시간을 단축하는 연습을 하려고 했는데, 815런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월드비전에서 주관하는 기부런 광고를 보고 6km 달리기를 완주해야 해서 조금 무리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6km로 거리를 상향 조정했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평균적으로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6km의 거리를 걷는다고 하는데, 성인 남자도 매일 6km를 걷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도 신발도 신지 못한 상태에서 뜨거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지인 중 한 분이 캄보디아에 우물을 파주는 운동을 하신 적이 있는데, 조금 기부를 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막화가 지속되며 기아와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는 아프리카의 심각한 문제는 비단 아프리카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이 선상 납치와 인질 매매를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선진국들이 환경의 중요성과 파급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소말리아 정부 관료를 포섭하여 헐값에 독성 산업 폐기물을 버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말리아 수역은 오염되어 어획량이 급감하여 일자리를 잃은 소말리아 어부들이 해적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소말리아 해적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자세히 살펴보면 외부적인 문제가 도화선이 되어 발생한 것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도 625 전쟁 직후 전 국토가 폐허가 되어 버린 상황에서 외국의 원조가 없었더라만, 지금의 대한민국도 존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에 우리도 과거의 그들이 우리를 도왔던 것처럼 우리도 현재 위기에 처한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어제까지 작심삼일 6km 달리기를 무사히 마치고 오늘도 6km를 달리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비록 가민의 제안은 휴식이었지만, 이미 신청한 부단히런 5기는 8주 동안 매일 6km를 달려야 하기에 미리 연습할 겸 오늘도 달리기로 했다.
달리기 전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부단히런에서 사용할 ‘런데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보려고 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 평소 사용하는 ‘나이키 런 클럽’과 가민 포러너 965를 사용해서 달렸다. 아무래도 익숙한 것이 더 편하고 사용하기도 쉽기에, 부단히런을 시작하기 전에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기상청의 예보대로 비가 올 것만 같았다. 우중 달리기까지 염두에 두고 달렸는데 3km 구간을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빗방울이 조금씩 내렸다. 속도를 더 내면서 서둘러 달리기를 완주하려고 했기에 금세 체력이 떨어져 구간 별 속도가 늦어지는 것을 보았다. 아직 나는 속도를 내기에는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속도를 줄이고 호흡과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내 몸은 6km 달리기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거리가 5km만 넘으면 ‘그만 달리자’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럴 때마다 ‘이제 6km를 달려야 한다’라고 마음속으로 나에게 말하며, 남은 1km를 달리기 위해 내 몸을 다독인다.
매번 내 글을 읽고 응원해 주시는 작가님의 답글을 보면서 올해 7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지 벌써 8주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한 것은 최근 4주이지만 7월부터 나는 끊임없이 달리기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실패하며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하다가 8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
어제 월간 누적 거리 100km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9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어서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월간 누적 거리 150km를 달리고 싶다. 그래서 올해 안에 ‘나이키 런 클럽’의 러닝 레벌을 오렌지에서 그린으로 바꾸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끓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적 거리 250km를 달려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러닝 레벨 볼트가 되고 싶지만 숫자 1과 100 사이에는 많은 숫자가 있는 것처럼, 오렌지 러닝 레벨에서 볼트 러닝 레벨까지는 네 개의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이처럼 달리기를 하면서 과정의 중요성, 매일의 위대함을 느낀다.
오늘 내가 달린 6km의 거리는 올해 안에 그린 러닝 레벨에 이르도록 하는 하나의 반팔이 될 것이며 훗날 볼트 러닝 레벨의 초석이 될 것이다. 빠르게 볼트 러닝 레벨이 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매일의 달리기에 집중하며, 습관을 넘어 루틴이 되어가는 과정에 몰입한다면 언젠가는 나도 볼트 러닝 레벨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오늘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내일은 내 인생의 새로운 오늘로 여기며 또 오늘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진정한 축척의 힘이 일어날 것이다. 오늘이라는 점은 내 인생의 무수히 작은 점들 중 하나이지만, 하나의 점이 다른 점과 연결되어 선이 되고, 선이 연결되고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 반복된다면 내 인생도 랜드마크처럼 거대한 건축물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단순히 믿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일 행동으로 옮기며 오늘 하루의 최선을 다라는 삶의 자세가 달리기뿐만 아니라 무엇을 하든 나를 성공의 기록을 남기며, 진정한 성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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