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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29. 2024

새로운 도전할 때의 부담감

런데이 앱 첫 사용기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매일 달리기를 한다는 사실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사실이지만, 점점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도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다.


 무엇 때문에 내가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체력 측정을 할 때를 제외하고 굳이 달려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군인이라면 누구나 달려야 하지만 나는 포병 출신이라 아침 구보와 체력 평가를 제외하고 굳이 달려야 할 이유가 없었다. 포병이 좋은 이유가 "3보 이상 시 무조건 승차"였기에 굳이 걸을 일도 없었고 평가를 받는 훈련을 제외하고는 달려야 할 일은 더더욱 없었다.



 부산 태생은 아니지만 부산에 30년 넘게 살다 보니, 부산 사람 특유의 여유로움이 몸에 배어 있다. 특히 횡단보도를 건널 때 초록색 불이 깜박거리면 절대 뛰지 않으며, 지각을 할 수 있어도 지하철이 진입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을 들어도 뛰지 않았다.


 하지만 5년 정도 서울 살이를 했을 때는 무조건 달렸다. 심지어 부산으로 다시 돌아와 근무하면서 간혹 서울로 출장 갔을 때, 서울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달리면 덩달아 달리는 내 모습에 웃은 적도 있었다.


 서울은 무조건 달려야 지하철을 탈 수 있고, 운 좋으면 자리에 앉아서 갈 수도 있기에 사람들이 지하철 안내 방송을 알리는 음악이 들리는 순간 우사인 볼트로 빙의해서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침대에 누워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가민의 제안이 휴식이라 할지라도 매일 달리기를 할 생각이기에 틈나는 대로 몸을 풀어주고 마사지를 하며 매일 달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민의 제안을 휴식이 아니어서 부담 없이 달리기를 하러 밖으로 나왔고, 새벽에 비가 왔는지 도로가 촉촉하게 젖어 있어 미끄러운 곳을 피해서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태풍의 영향인지 몰라도 선선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와 달리기 하는데 더없이 좋은 날씨여서 좋았다.



 오늘은 9월부터 참여하게 될 '부단히런'에서 사용하는 '런데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평소 '가민 포러너 965'와 '나이키 런 클럽'을 사용하고 있어서 런데이까지 사용하면 3개의 측정 도구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 조금 정신이 없을 수도 있지만 3가지 모두 포기할 수 없었다.



 특히 올해 안에 나이키 런 클럽, 그린 러닝 레벨에 들고 싶기에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3개의 측정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오늘 런데이를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사용법을 잘 몰라서, 애플워치로 자유 달리기를 작동시키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간간이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며 달렸고, 평소보다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없어서 달리기 하는데 좋았다. 달리기에 온전히 체력을 사용하기 위해 오르막길이 없는 곳으로 경로를 새로 만들어서 이전과 달리 더욱 편하게 달리기를 하고 있다.


 아직 나 같은 달리기 초보자에게는 경사가 1도밖에 차이 나는 오르막길은 급격하게 체력을 소모하게 하고 심박수를 증가시키는 난코스이다. 조금 더 체력을 키워서 오르막길도 자연스럽게 달리는 날이 오게 만들 생각이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달리기에 재미를 붙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6km 거리를 달린 지 이제 5일 차라서 심박수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느끼며 달리기를  마쳤고, 몸도 거부 반응을 하지 않아 어제보다는 수월하게 달릴 수 있었다. 달린 시간이 몇 분 줄어든 것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매일 달리기를 한다면 분명 점점 줄어들 것이라 믿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8주 동안 매일 6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는 않지만, 매일 달리기 위해 노력하고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늦어도 10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고, 절대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최소 8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지만 몸도 매일의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마사지와 냉수욕, 그리고 스트레칭을 병행하면서 항상 달린 준비가 되어 있는 몸을 만들고, 몸의 컨디션을 확인하며 최적의 달리기를 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부단히런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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