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루틴 적응기
요즘 새롭게 생긴 루틴이 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침대를 정리하고 가민의 데일리 리포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어제 수면으로 내 몸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 오늘은 가민이 어떤 제안을 할지 기대하며 가민이 제공해 주는 데일리 리포트를 확인하는 일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달리는 거리를 6km로 늘린 이후로는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신경 쓴다. 혹여 가민의 제안이 휴식이라 할지라도 매일의 달리기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전에 3주 정도 매일의 달리기를 하다 꿀맛 같은 하루 휴식을 취했는데 휴식 후 바로 다음 날 달리기를 하는데 심적으로 많은 유혹이 있어서 비가 오나 태풍이 불어도 매일의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실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매일의 달리기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매일의 글쓰기에서 비롯되었다. 달리기와 글쓰기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매일의 글쓰기를 하면서 매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하나둘씩 연결되어 무엇인가를 매일 하도록 나를 이끈다.
꿈유 작가님께서 운영하시는 매일 블로그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면서 책 읽기와 글쓰기에 공통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소통하면서 나의 지경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그전에도 글루틴과 지금도 참여하고 있는 몹글(몹시 쓸모 있는 글쓰기) 모임도 내 글쓰기 세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매일의 글쓰기는 매일 감사 일기 쓰기, 매일 기록하기 등 쓰기와 관련된 매일의 무엇인가를 하게 만들고, 매일의 글쓰기 이면에는 매일의 책 읽기가 깊게 관여하고 작용한다. 내 글쓰기의 주된 글감이기도 한 책 리뷰와 달리기처럼 매일 내가 책을 읽고 달리기를 하며 느낀 점과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한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지만, 매일매일 하다 보니 점점 자연스러워졌고 매일 하지 않으면 매우 찜찜한 기분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편한 마음이 들어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매일 해야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이룰 수 있다.
매일의 달리기를 하게 된 또 다른 이유도 나의 블로그 글쓰기 선생님이신 꿈유 작가님을 만나게 되면서부터이다. ‘졸꾸머끄(졸X 꾸준히 머리 끄덩이하면서 매일 블로그 글쓰기)’에 참여하시는 수많은 분들과 이웃을 맺고 소통하면서 그분들이 쓰시는 글을 보면서 나의 관심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꿈유 작가님도 주 3회 달리기를 하시고, 꿈유 작가님의 달리기 멘토이신 아주 nice님을 알게 되면서 “달리기 초보자에서 매일의 달리기는 좋지 않다”라는 조언을 들었지만 말 안 듣고 매일의 달리기를 강행하였다.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고 건강하게 달리고 있지만, 나도 달리기 초보자에게는 매일의 달리기를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매일의 달리기를 하고 싶어 내 몸의 회복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나의 달리기 메이트, 가민 포러너 965를 사용하면서 내 컨디션과 회복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물론 가민의 제안을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하면서도 무리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달리는 것을 지향한다.
속도까지 욕심을 부리면 결코 매일의 달리기를 할 수도 없을 것이며 평생 달리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심각한 부상을 입을지도 모를 일이다. 달리기를 평생의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나에게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달리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이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해야 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비단 달리기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이라는 알고 있는가, 아는 것을 얼마나 행동으로 옮기려고 시도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어제도 6km 달리기를 하면서 작심삼일 6km 달리기를 할 때보다 호흡이 많이 안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6km를 달릴 때는 심박수가 170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150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이 수치만 보아도 내 몸도 6km 달리기에 적응했음을 알 수 있고, 어쩌면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인 ‘부단히런 5기’를 준비하는 예행연습을 하면서, 처음 사용하는 ‘런데이’라는 애플리케이션에 적응하는 노력을 한다. 기계치는 아니지만 처음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 조작법을 잘 몰라서 애플워치와 연동해서 사용해 보니 큰 문제없이 잘 작동되었다.
학문이든 기계든 처음 사용하는 것은 어렵지만 매뉴얼을 보고 스스로 공부하고 작동시키면 무엇이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것저것 테스트해 보며 익숙해지도록 노력한다. 앞으로 AI가 어떤 새로운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모르지만, 일상의 편리함과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사용하는 시도가 중요할 것이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 가면서 15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을 때, 10km 마라톤에도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며 입상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그저 매일의 달리기를 온전히 즐기며 일상의 즐거움으로 느끼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의 단편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에 매일의 실행으로 매일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
달리기가 나에게 선물하는 몸과 일상의 변화를 느끼며, 한 뼘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신청한 ‘부단히런 5기’의 예행연습을 하면서 8주 동안 매일의 달리기를 해야 할 나에게 끊임없는 암시를 한다.
그리고 내가 누구를 만나고 소통하며 관계를 맺는 것이 나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맹모삼천지교처럼 교육의 환경을 중시한 맹자 어머니의 가르침처럼, 어떤 환경에 있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며 나를 성장시켜 줄 사람과 소통하며 그곳에 늘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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