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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Sep 01. 2024

8월의 마지막 날을 깨우는 달리기

런데이 앱 적응기

 8월 마지막 날, 어제도 변함없이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토요일이라 출근의 부담감이 없는 아침이라 편한 마음으로 스트레칭을 평소보다 더 많이 하고 밖으로 나갔다. 가민의 제안이 8km 달리기를 권했는데, 한 번 달려볼까 생각했지만 하루만 달릴 것이 아니기에 무리하면 할 수 있어도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지금 나에게는 딱 6km 달리기가 적당한다. 심지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몸이 5km 거리에 적응해서인지, 고작 1km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온몸으로 거부하며, 심박수가 170까지 올라갔기에 욕심을 부리면 온몸에 무리가 되고 부상의 위험도 있어서 2주 정도는 6km 달리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8월의 무더위도 이제는 힘을 잃고 있어, 새벽 달리기 하는 데 최상의 날씨이다. 선선한 바람이 맞으며 달리기는 기분은 상쾌하다 못해 진정한 러너스 하이를 느끼게 만들어 주는 마중물과 같다. 조금만 달려도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기분은 오늘 달려야 할지 말지를 걱정하는 고민을 사라지게 만든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오늘은 조금만 달릴까, 3km 구간을 넘어가는 순간 이제 그만 달릴까 하는 생각이 더 이상 들지 않는다. 그저 오늘의 거리를 무조건 달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릎이나 발목에 통증은 없는지 내 몸의 상태를 살피는데 신경을 더 쓰기로 했다.



 오늘 하루만 달리는 것이 아닌 평생 달리고 싶기에 매일의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과 마치고 난 후 스트레칭과 마사지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부상을 방지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라 달릴 때도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없는지 근육이 뭉치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살핀다. 작은 통증에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통증을 느낀 부위는 달리기를 마치고 반드시 마사지를 해서 근육을 풀어준다.




 어제도 6km를 달렸는데 안정된 심박수를 유지할 수 있어서 편했다. 몸도 6km 달리기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거리를 늘려 볼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6km를 더 달리며 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습할 것이다.


 충분한 회복을 위해 최소 8시간의 수면이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거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달리기를 시작하는 시간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서 기상 시간도 조금씩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기에 저녁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문제도 고민하며 낭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새벽 달리기라는 새로운 루틴을 적용하면서 글쓰기 루틴의 시간을 오전으로 조정했는데, 글쓰기와 달리기, 책 읽기 어떤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나의 일상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달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체력을 키우면서 글쓰기와 책 읽기를 더욱 온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처음 사용해 본 ‘런데이’라는 애플리케이션도, 가민 포러너 965에 연동시켜서 조금 더 편하게 달리기를 측정할 수 있었다. 가민, 나이키 런 클럽, 런데이 세 가지를 동시에 작동시키는 것이 조금 어수선하기도 하지만 달리기, 글쓰기, 책 읽기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세 가지 측정 도구 중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루틴에 대한 욕심도, 측정에 대한 욕심도 누군가의 눈에는 요란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달리기, 글쓰기, 책 읽기 모두 소중한 루틴이며 특히 달리기를 측정하는 세 가지 도구는 달리기가 일상이 되어 가는 과정의 흔적을 남기는 소중한 도구이다. 달리기를 한 후 힘들지만 달렸던 흔적을 보면서 힘듦마저도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의 표식이다.


 9월에는 월간 150km의 거리를 달릴 것이며, 처음 참여하는 부단히런 5기 과정도 성실하게 참여하면서 나의 달리기 세계를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글쓰기 모임에서 함께 글 쓰는 작가님께서 나에게 “달리기 vs 글쓰기”라는  밸런스 게임 질문을 하셨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글쓰기라고 답했다.


 나에게 있어 달리기는 글쓰기 체력을 만들기 위한 보조 장치이다. 물론 달리기하며 체중도 감량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그보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작가의 체력을 만들기 위해 달리기를 한다. 아직 초보이라서 마라톤 도전은 언감생심이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지속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그리스 마라톤 평원에서 달리기 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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