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달리기를 하는 이유
9월의 첫날도 변함없이 달리기로 시작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가민의 제안을 확인하고 달리기를 시작하는 새로운 루틴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어 만족스럽다. 무더웠던 8월의 달리기보다는 더위와 싸울 체력을 달리기에 집중할 수 있어, 더욱 수월하게 달릴 수 있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상당히 좋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했던 8월의 흔적을 보면서 9월에도 최선을 다해 달리고 싶은 마음에 비대면 달리기 모임인 '부단히런'을 신청했다. 블로그 글쓰기 모임에서 알게 된 아주 nice 님께서 운영하시는 모임으로 쟁쟁한 달리기 실력자분들이 계시지만, 초보의 딱지를 떼고 그분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달릴 요량으로 신청했다.
지금은 없어진 '글루틴'이라는 모임으로 시작해서 '부단히런'까지 몇 개의 모임을 신청했지만, 이번만큼 긴장되고 동시에 기대되는 모임은 처음이다. 과연 8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일 달릴 수 있지, 10월 초 예정된 여행지에서도 매일 달리기를 할 수 있을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매일의 달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형적으로 달리기 자체를 싫어했던 내가, 매일의 달리기를 하는 이유가 비단 체중 감량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동경해서 그분을 닮고 싶은 마음도 있고, 매일 새벽 외형적으로 보았을 때 정적인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면서 침체된 몸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망도 일부 있다.
하지만 나를 달리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건강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태근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방법 중 맨발 걷기, 만보 걷기 등 다양한 운동을 해보았지만 달리기보다 좋은 운동을 아직 해보지는 못했다. 나에게 맞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나만의 속도대로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달리기이기 때문이다.
다른 운동과 달리 러닝화를 제외하면 달리기 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고, 내 생활 패턴에 맞게 내가 정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 달리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요즘 달리기 애플리케이션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매주, 매달 챌린지를 하면서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달리기의 매력 중 하나이다.
9월에는 '런데이'라는 달리기 애플리케이션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어제 아주 nice 님께서 '부단히런' 초급 레벨 참여자를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셨는데, 런데이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익혀서 그동안 자주 보았던 공유 방식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나에게 적합한 운동법으로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소개받아서, 프로그램대로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어제는 부경대학교 운동장 트랙을 달렸다. 8월에 임실 공설운동장 트랙을 달린 적이 있지만 가민 포러너 965를 구매하고 처음 트랙을 달렸다. 가민의 트랙 달리기 기능을 적용해서, 거리가 아닌 랩으로 측정하는 방식이 신기했고 트랙이라 오직 내가 달리는 라인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평소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피로도 덜 했다.
올해 목표 중 하나인 '나이키 런 클럽' 그린 러닝 레벨이 될 수 있도록 9월에서 부지런히 매일의 달리기를 할 것이다. 또한 9월 동안 누적 거리 150km를 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매일의 달리기를 해야 한다. 하루의 흔적이 쌓여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매일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낄 것이다.
달리기, 글쓰기, 책 읽기를 모두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세 가지 루틴을 매일 실천하면서 나만의 성장 흔적을 만드는 것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상의 과업이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못하고, 살아 줄 수 없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나의 과업을 하면서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주는 과정을 매일 하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자, 인생의 축복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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