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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Oct 01. 2024

매일 풍요로워지는 달리기 세상

내가 만들어가는 세계

 어제 9월의 마지막 날, 달리기를 하면서 왼쪽 햄스트링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예전 사회인 야구를 할 때 느꼈던 큰 통증이 아니었기에 완주할 때까지 참으며 달렸더니 생각한 것만큼 심각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온수욕과 마사지를 했다. 업무를 보면서 틈나는 대로 마사지를 했더니 많이 풀려서 오늘 달리기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10월의 첫날, 국군의 날이자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예상치 못한 여유를 느끼며 아침 달리기를 했고 혹시 모를 햄스트링 통증에 대비해서 달리기를 하러 나가기 전부터 한 시간 정도 마사지를 하며 근육을 풀어 주었다. 예전 햄스트링 부상도 운동하기 전 몸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달리려고 했을 때 일어났기에 오늘은 평소보다 더 천천히 달리며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아무리 달리기가 좋고 기록이 좋으면 더 좋을지 몰라도, 부상으로 달리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을 입게 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낙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회는 많고, 달릴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에 낙심할 필요는 없다.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에 건강하게 달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다음 달이면 난생처음으로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가 있어 더욱 조바심이 난다. 마라톤 대회 코스를 익힐 겸, 작년 대회의 기록을 찾아보니 10km 1위 기록이 33분 33초였다. 남은 기간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이 기록은 나에게는 불가능한 수치이다. 처음 참가 신청을 할 때부터 완주만 하자는 다짐으로 했기에, 기록에 대한 욕심은 바로 버리기로 했다. 물론 운이 좋아 입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부상 없이 건강하게 완주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표이다.


 결국 달리기는 나와의 싸움이기에 내 마음을 다스리고 완주할 때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나만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을 부려 오버 페이스를 한다면 부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기록을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연습을 한다면 기록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다.



 사실 지금 나의 속도도 많이 빨리진 것이다. 처음에는 8분 페이스도 유지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6분 후반대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체력을 만들었고, 매일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페이스를 유지하는 힘, 체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장거리를 달릴 수 있고 오랜 시간 달려도 안정된 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체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집중하는 중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의 교정을 달리며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트랙 출입문이 잠겨 있어 새롭게 개발한 달리기 코스에서 부경대 후문에서 정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가해서 12km 달리기를 했다. 평소 달리던 코스와는 달리 오르막길이 없는 평지라서 편하게 달릴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코스가 아니기도 하고,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 무리할 수 없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천천히 달리며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이 있는지 확인했고, 약간 뭉친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달리기를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기에 완주할 때까지 집중해서 달렸다. 아무리 임시공휴일이라 해도 추석 연휴와는 다르기에 교내 이동 차량도 있어 도로를 달릴 때는 더 많은 주의를 했고, 달리기를 하는 분들도 많아 따분하거나 심심하지는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작심삼일 전략을 쓰며 12km 달리기 연습을 하고 싶지만, 욕심을 내지 않기 위해 10월에도 격일로 달리기 연습을 할 계획이다. 온전한 휴식을 하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달리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최소 5km의 거리를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평소보다 페이스를 빠르게 해서 달리는 가속주의 시간을 가진다면 보다 다채로운 달리기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달리기가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달리기이며, 매일 달리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아직 초보라서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낄 여유가 없기도 하겠지만 매일매일 새로움을 더해주는 달리기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러너로 달리기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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