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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23. 2024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양의 글쓰기가 질의 글쓰기로 변하는 임계점

 물은 신비한 물질이다. 온도에 따라 고체, 액체, 기체의 다른 형태로 존재하며 고체는 영하의 상태일 때, 기체는 100도가 넘어 가면 변한다. 물은 인간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선사시대부터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에 터를 잡았고, 동양의 사상가들은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하며 물의 선함을 칭송하였다. 또한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한 곳에 고여 있으면 썩게 된다. 또한 다른 물질을 녹여 자신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흔히 “물은 생명이다”라는 공익 광고의 카피처럼 물이 주는 생명력은 다른 어떤 것으로 대신할 수 없다. 그래서 물이 귀한 곳에서는 금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요즘, 물의 가치가 높아지며 인공적으로 물을 만드는 과학적 연구와 노력이 지속되어 인공 강우를 내리게도 하지만, 물은 자연이며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것, 자연스러움이라고 정의할 때 과학의 힘으로 물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물은 어떤 것으로 물을 대체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를 통해 잘 쓸 수 있다는 말과 공통점이 있다. 다른 작가님처럼 글을 잘쓰고 싶다는 마음에 유명 작가님의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그들의 문장과 생각을 훔치고 있지만 내가 글을 쓰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은 다 부질없는 행동이 된다. 내가 직접 쓴 글만이 나를 진정한 글쓰기의 세계로 인도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직접 글을 써야만 하는 것이며 직접 글을 쓴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양의 글쓰기를 하며 질의 글쓰기로 양질전화의 마법을 학수고대하는 사람으로 과연 언제쯤 양질전화가 일어날까 생각하다, 1,000개 정도 글을 쓰면 질의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올해 목표를 브런치 스토리에서 1,000개의 글을 발행하는 것으로 잡았다. 매일의 글쓰기를 추구하는 나에도 불가능한 가까운 목표이지만, 목표는 원래 불가능한 것으로 잡는 것이 옳다고 믿는 나에게 불가능은 하나의 의견에 불가하다.


 불가능해 보여도 끝까지 최선의 다한다면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기에 그저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혹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중간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는 삶의 자세가 비단 글쓰기의 세계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진정한 인생의 매력을 전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글쓰기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목적이다.


 1,000개의 글을 발행한다고 해도 양의 글쓰기가 질의 글쓰기로 변하지 않을 수도 있고, 올해 1,000개의 글 발행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 할 수도 있지만 물이 100도에서 끓어 액체에서 기체로 변하는 것처럼 내 양의 글쓰기가 질의 글쓰기로 변하는 임계점에 점점 가까워질 것이다. 임계점에 이를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양질전화의 마법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물은 누구나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지만, 그 무엇도 물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 그래서 물은 귀하며 더 많은 물, 더 좋은 물을 가지기 위해 전쟁을 불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질의 글쓰기는 절대 노력없이 얻을 수 없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작가의 고통없이는 질의 글쓰기는 태어날 수 없다. 또한 질의 글쓰기는 단 하나의 문장을 쓰는 것에서 시작되기에 쓰지 않는다면 절대 완성될 수도 없다.


 질의 글쓰기로 향하는 임계점에 이르길 원하는 나에게 할 수 있는 선택은 오직 하나이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하염없이 글을 쓰는 것이다. 혹여 질의 글쓰기로의 양질전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글쓰기를 멈추면 안 된다. 수많은 사회적 역할로 인해 정말 글쓰기를 하기 어려울 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글쓰기를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은 미래를 만드는 하나의 씨앗이며, 이 씨앗이 싹을 티우고 자라나 고목(高木)이 될 때까지 매일의 글쓰기라는 자양분을 주며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래서 글쓰기가 힘든 것이고, 힘들지만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온 것은 오로지 나의 선택이었다. 이 세계를 확장시켜나가는 것은 내 선택에 의한 책임이며, 오직 나만이 할 수 있고 내가 해야하는 신성한 의무이자 역할이다. 11월 중순을 넘어 말일로 향하는 지금, 브런치 스토리 1,000개의 글 발행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글을 쓰며 양질전화의 마법이 내게도 일어나기를 원하고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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