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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an 02. 2025

Hello 2025

러너의 꿈

 작년 7월부터 달리기의 세계로 들어온 후 부단히런과 함께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매일의 달리기를 꿈꾸며, 달릴 수 없으면 걷기라도 하면서 달리기에 대한 진심을 표출했다. 정년 내가 달리기를 싫어했던 사람이 맞았는지 나조차 모를 정도로 달리기에 푹 빠진 시간을 보냈다.


 지난 12월 31일, 일찍 퇴근해서 한 해를 정리하는 Good bye run 10km 달린 후 12.31km를 달리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떨어지기도 했고 서둘러 집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 10km만 달렸지만 조금 더 달렸으면 충분히 달성했을지도 모른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침대에 누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잘했던 일과 아쉬운 일을 떠올리며 기쁨과 후회의 감정이 교차했다. 조금 더 최선을 다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 후회한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기에 내년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잠시간을 놓쳤는지 잠을 이룰 수 없다.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지만 새벽에  다시 일어나 어둠이 짙게 내린 창밖을 보여 2025년의 첫날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어둠 속에서 간간이 들리는 취객들의 고함이 귀에 거슬리기도 했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들만의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첫날의 달리기를 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잠을 자야 했기에 다시 침대에 누웠고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잠깐 졸았다는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깼는데 9시가 가까워진 시각이었고, 창밖은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스마트폰을 보니 함께 감정코칭을 공부했던 선생님께서 새해 인사를 건네셨고, 부지런하신 분이라 새해 벽두부터 첫 일출 사진을 보내주셨다. 매일 뜨고 지는 해라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해맞이 행사를 할 때마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의 바람은 자신보다는 자녀와 가족들의 건강이라는 소리를 들은 후로는 그들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친구들과 하동으로 여행을 떠난 아이와 아내가 없는 집,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감기에 걸린 장모님께서 대구에 가신다고 하셔서 대구마라톤 답사도 할 겸 대구에 가기로 했다. 달리기를 하고 갈아입을 옷을 챙기고 한 시간 남짓 운전을 해 대구에 도착했다. 한 번에 2번 정도는 방문하는 익숙한 곳이지만 한 번도 달린 적이 없는 낯선 곳인 대구이다.


 대구종합청사 인근에 있는 대구수목원에서 달리기를 준비했고 오르막 코스가 많아 충분히 웜업을 한 후 달렸다. 한때 쓰레기 처리장이었던 이곳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수종의 나무로 뒤덮인 울창한 숲으로 변해 대구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자 언제 방문해도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원이다.



 오르막길을 제외하면 10월 홋카이도 여행 때 공원 투어를 갔던 생각이 날 정도로 달리기 좋았고, 연이틀 달리기를 해 회복 안 된 상태의 몸이라서 조금만 달리기로 했다. 매월 첫날은 런데이 애플리케이션의 챌린지 중 하나인 1km 달리기를 잊지 않고 하는데 조금 더 몸을 풀 겸 챌린지를 하고 본격적으로 달렸다.



 오늘은 5km 달리기를 했는데 달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어제 굿바이런을 할 때 12.31km를 달리지 못한 아쉬움이 떠올라 올해 12월 31일에는 12.31km를 달리고 말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첫날의 달리기를 1.1km를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해서 서둘러 달리기를 마치고 쿨다운을 했다.



 숨을 고른 후, 매년 첫 시작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여정으로 1.1km 달리기를 했고 달리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것이 싫어 한 번 달리기 시작하면 끝까지 달리고 다시 달리지 않았는데 이날은 몇 번이라도 달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몸의 회복 상태만 보아서는 이날 휴식을 취해야겠지만 대구마라톤 준비도 할 겸 백지달(백 개의 지역 달리기를 하나 더 채우며 달리기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으로 대체하고 싶었다. 특히 새해 첫날이라 의미 있는 시작을 하고 싶었기에 2025년의 달리기 첫 단추, 1.1km 달리기를 기록하며 올해의 여정을 시작했다.


 올해는 하프 마라톤 완주와 매월 런데이 마라톤을 모두 참여해서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완수하며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러너가 되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달리기를 진정으로 즐기고 누리는 러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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