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느 역사에 빛이 들어오던 순간.
여기는 상벤투역.
벽화 그림을 한없이 둘러보게 된다.
올 때마다 볼 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만난다.
시간에 따라 다른 빛이 들어와서일까.
오전 8시에 본 천장은 눈부시게 찬란했고
오후 4시에만 눈에 들어오는 그림 귀퉁이가 있다.
그것은 때로,
그림이 아닌
사람이 될 수 도 있다.
잠시 후면 영영 못 볼 사람들을 바라본다.
어디로 가는 걸까?
그곳은 목적지일까 들리는 곳 일까.
나는 한국에서 리스본을 거쳐
이곳 포르토 상벤투 역에 왔어요.
지금은 아베이루에 갈 예정이에요.
코스타리카에 가기 위해 들려야 하죠.
당신의 여정중 오늘은 어디쯤인가요.
이 기차역, 서로의 가는 길을 배웅해주고 싶은 곳.
안녕.
떠날 때 손 흔들어줄 이 한 명 남겨 두고픈 곳.
다시 만날 때 누군가를 와락 끌어안고 싶은 곳.
그토록 아름다운 기차역, 상벤투.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생각지도 못한 곳.
전혀 다른 곳을 보았는데
당신을 만난다.
그날 나를 떠나보내던.
그래서 두고 온 당신을.
이 먼 곳 포르토.
저녁이라기에는 이른,
오후 다섯 시 반.
그리워하기에는 아직 이른,
어느 여정에 들린 기차역에서
가려진,
드러난,
선명한,
그리움을 만나다.
포르투갈 포르토 여행을 한다면 한 번은 지나치게 될 상벤투 기차역입니다.
굉장히 크고 아름다운 역사예요. 2만 여개의 아줄레주를 바라보기에도 벅차죠.
포르토 여행에서 상벤투는, 아침과 오후 그리고 밤- 다른 시간에 만나보세요.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 따라 다른, 그림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