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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롱 Aug 18. 2021

슬럼프를 보내며 쓰는 글

그리고 슬럼프가 올 때마다 읽으려고 쓰는 글



슬럼프


어떤 분야든 성공 전에 한 번, 혹은 여러 번 고비가 찾아온다고 한다. 친구가 인용한 말 중 '200번의 작은 성공이 있어야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현재 나는 모든 지향하는 바에 있어 결과를 내 보지 못했기에 이 말이 꼭 사실이길 바라고 있다. 진행하고 있는 사업도, 매일 하기로 한 글쓰기도, 나를 브랜딩 하는 것도, 하다 못해 체중 감량까지 어느 것 하나 성공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채 아등바등 대고 있는 상태니까 말이다.


얼마 전엔 이 모든 것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졌다. 이전에는 주로 슬럼프에 빠지면 '아, 하기 싫다.', '지친다.' 이런 생각들을 했지만 얼마 전 온 슬럼프에선 '내가 얼마나 더 해야 할까?'가 궁금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같은 거였다. 동시에 든 생각은 '시작은 한 걸까?'였다. 나는 여러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제 뒤집기를 한 신생아 수준이었는데, 여태까지 지나온 과정을 너무 길고 험난하다며 엄살을 피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참 자주도 찾아온다. 지금까지 성공 경험으로 내세울 만한 게 없다는 현실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만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의 내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사실을 알아차려서 얼마나 다행인지,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고비는  찾아오지만, 넘기고 나면    아닌 것이 된다. 어제의 나는 침울하고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오늘의 나는 또 툭툭 털고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한다.

힘든 날이 하루가 될 수도, 한 달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가는 방향에 확신만 있다면, 그까짓 고비 따윈 넘겨버리는 게 맞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작은 성공들을 이루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누구나 알아챌 만큼 큰 성공을 만날 것이다. 어제는 잠깐 힘든 마음에 이 말을 의심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근본을 알 수 없는 '감'에 가까운 확신이다.


이 길의 끝에선 어떤 결과든 마주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 또한 '과정'일 수 있을 것이다. 생각했던 성공과는 다르더라도 그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니 너무 겁내지 않고 가끔 찾아오는 슬럼프를 의연하게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일도 오늘처럼만, 그대로 킵고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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