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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kown Kim Aug 21. 2019

내가 쓴 글의 찌질함에 대하여.

그래도 나는 쓰고 쓰고 또 쓴다.

 자전거를 타면서 여러 가지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기어를 바꾸기도 하고 프레임을 알루미늄에서 미친 가격의 카본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무게를 좀 더 낮추고자 구동계를 바꿉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를 유튜브에서 배웁니다. 업힐을 위한 댄싱을 배우기도 하고 몸에 자전거를 맞추고자 비싼 돈을 들여서 피팅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100km 200km를 달리는 것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좀 더 오래 빨리 달리게 하는 것은 단 하나 엔진은 강화시키면 됩니다. 그 엔진은 제 두 다리이고 그것을 강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오래 타보면 됩니다.




 글쓰기도 똑같은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 글이 그렇게 술술 읽히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글을 쓰는 근육을 키우기 위함이지요. 하루에 시간을 정해서 계속 글을 쓰다 보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는 것이 기계적으로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꺼낸 것이 아름다울지 혹은 멋질지는 아직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적어도 숨 쉬는 것처럼 혹은 우리가 걷는 것처럼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계속 글을 쓰는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죠. 사장님들께 말씀드리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내가 얘기하는 것과 내가 글로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내가 평소 계속 생각하는 것이 비로소 말로 나오기 시작하고.. 여러 번 얘기해서 머릿속에 완전히 정리가 되어 있어야 비로소 구조화된 글로 쓸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써야 합니다. 뭐든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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