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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kown Kim Aug 27. 2019

사장님의 말

회사는 가족이 아니잖아요.

 가족이 지옥이 되는 것은 대부분 말 때문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말하기도 하고 아빠 엄마가 경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을 함부로 다루기도 합니다. 아이의 진로를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아이의 얘기를 듣지 않기도 하죠. 그렇게 10대를 보낸 아이들은 그들이 자신의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 부모와 원수가 됩니다. 그것이 그나마 애정을 가지고 있는 가족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다르죠.



 기본적으로 회사는 애정이 없는 사회입니다. 물론 가족 같은 회사를 추구하시는 사장님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회사는 이윤을 추구해서 지속 가능한 성장하는 곳이지 애정을 기반으로 하는 가족 같은 곳은 아닙니다. 사장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서로에게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더욱이 사장님이라면 더 그렇지요.


 그럼 사장님은 '말'이라는 것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사장님은 모든 말을 기억하고 추적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우선 '모든 말'을 기억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말과 비공식적인 말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업무와 관계된 공식적인 말은 모두 기억하고 정리해야 하고 그 외의 말들은 모두 잊어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공식적인 업무와 관계된 말은 하는 채널을  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나가는 말로 지시하는 것? 사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지나가는 말입니다. 회의라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사내망이라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조직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줘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한 모든 말을 '기억'할까요? 쉽습니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한 말은 사전에 '정리된 말'이어야 합니다. 어떤 조직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라면 조직의 장이라면 사장이라면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Action item이 되어야 하고 여러 사람이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사전에 정리되지 않은 말이라면 항상 부풀려지고 비정상적으로 증식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정리된 말'을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아니면 전략비서가 있어서 그 말들을 다 주워 담고 Action item으로 만들어야 하겠죠.

  

 이렇게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정리된 말'은 사장님 본인 스스로나 회의 참석자나 비서를 통해서 정리되어야 합니다. 정리되어야 한다는 것은 Action item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Action item은 3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한다는 것이죠. 모든 Item은 이렇게 정리되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추적'해야 할까요? 방법은 단순합니다. 정리된 Action item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게시판에 항상 update 되어야 합니다. 그럼 회의를 할 필요도 누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하나하나 미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게시판을 통해서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면 되는 것이죠. 최의 경우는 카카오톡을 통해서 단체방에 "누구는 이거 했어요?"라고 묻는 것입니다. 단체방은 절대 Tracking 되지 않습니다. 오직 엑셀이나 Jira 같은 Digital solution만이 가능합니다.





 많은 사장님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복도를 지나가면서 얘기를 해도 술자리에서 얘기를 해도 회의시간에 농담으로 얘기를 해도 찰떡같이 얘기를 주워 담아서 누군가 실행해주겠지라는 것이죠. 하지만 세상에 그런 실무자는 없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생각으로 혹은 개인의 욕심으로 누군가 잘 정리해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분은 그 일만 하는 Staff로 조직으로 만들어주어 공식화해야 합니다.


#너는사장이고난실무자야 #지나간것은지나간대로 #준비하고말합시다 #내가니시다바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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