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대화
아버지가 이번에 보내주신 사설의 내용은 조금 구시대적 마인드 같다. 과거와 현재는 완전 다른 시대적 배경에서 살고있기 때문이다. 당장 교육체계만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제도적 개선의 목소리가 많다. 이는 공장노동인력양성에 주력한 현교육체계의 기틀이 시대적 변화속에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과 비슷하게 창의성이 강조된 시대에 같은 성인을 롤모델로 가지고 있는것이 과연 좋은것일까? 뭐든 밸런스가 중요하다. 적당함. 평균. 중간.
2024.03.31일 Financial Times, 저자: Jemima Kelly
최근 개최된 세계행복정상회의(The world happiness summit)에서 Murthy 미국 보건국장은 최근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고통을 주는 외로움과 우울증은 상호 연관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지금 청년들은 부와 명성만 쫓아가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에는 관심이 없음을 지적한다.
미 보건국장은 지금 돈만 중시하는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가치를 중요시하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이 있음을 청년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타인에게 친절하고, 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Mandela, Martin Luther King, Gandhi 등 성인들은 부유하고, 유명해서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봉사 열정으로 인해 존경을 받음을 우리 자식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세상에 이런 성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러시아에서는 Alexei Navaley가 그나마 존경받는 인물인데, 결국 지난 2월 비극적으로 사망했다.
지금의 세상에는 왜 존경할 만한 사람이 희소한가?
첫째 이유는 인터넷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인터넷이 존재하기 이전까지는 존경받는 인물이 되는 것은 비교적 쉬웠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든지 과거의 한번 잘못된 행위로 인해 인격 혹은 진실성을 의심받아 누구도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두 번째는 우리의 도덕 기준 혹은 존경하는 기준이 변했다. 그간 서방이 도덕을 강조하던 것에서 벗어나 개인인격 보다 쓸모 있음(utilitarianism) 혹은 이용가치에 더 많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각 개인의 장점을 돈 벌이에 최대한 활용하는 세상에서 존경받는 사람은 설 자리가 없어 졌다.
1946년부터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조사해 오던 Gallup은 2020년부터 조사를 중단했다. 당시 Trump가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나오자 더 이상 조사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한다. 최근 미국내 단어 사용 빈도 조사에 의하면, admirable, virtuous, honorable 등 존경과 관련된 단어의 사용빈도가 현저히 감소되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2000년 전에 말했듯이 도덕적 삶이 쉽지는 않으나, 우리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옴을 나는 믿는다. 우리들의 삶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주변에 도덕적 모범인물만 있어도, 우리의 삶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그 “행복의 만족감”(eudaimonic contentment)에 더 가까이 갈수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에 우리들이 따라 하고 싶은 도덕적 인물이 없으면, 우리 모두가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는 모든 길이 열어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 세상에는 도덕적 모델이 아니라 악의 전형적 인물(Trump, 푸틴, 시진핑, 헝가리 빅터 오반, 인도 모디 등)들이 세계 도처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