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메이크 오버

EP13, 독산도서관 리모델링, 임영환+디림건축

by 건축에세이 일렁

[Prologue]

1999년 금천구의 첫 도서관으로 개관한 독산도서관은, 몇 년 전 유지보수 차원에서 주민 의견과 이용자 행동양식을 반영해 2020년에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했다.

리모델링은 기존 도서관이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16개의 천창과 아트리움, 계단, 그리고 건물 배면의 숲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건물의 골격을 유지한 상태로 최적의 ‘메이크오버’를 이룬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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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도서관의 거실]

진입 직후 전면에 보이는 연결다리는 시야를 가려 개방감을 저해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연결다리 하부의 설비배관을 이설하고 천장 마감을 철거하여 시야를 확보했다. 그 결과 진입공간의 개방감과 함께 배면의 야외열람실(대나무숲)까지의 통경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브라우징 데크와 아트리움이 도서관의 중심으로서 주요 공간들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키고, 이용자의 Wayfinding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상 1층 평면도
리모델링 전 / 후
야외열람실(대나무숲)


바닥마감 또한 통경축을 이루는 로비, 아트리움, 야외열람실은 포세린 타일(600*1,200)로 마감하고 그 외의 영역을 플로텍스로 마감하여 공간의 성격을 구분해 주었다.

포세린 타일은 고온에서 구워진 자기질 타일로 흡수율이 낮고 강도가 높아 주로 바닥 및 외장용으로 사용한다.

플로텍스는 카펫 형식의 나일론섬유 바닥재로 흡음성능과 보행감이 우수하고 물청소가 가능하다.

영역에 따른 바닥마감


[연결된 이분법]

기존의 빼곡한 책장들을 종합자료실로 몰아넣으며 느슨한 중심공간과 빼곡한 서가 영역을 명확히 했다. 종합자료실은 그럼에도 답답하지 않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종합자료실의 책장들은 텍토닉 형태로 공간과 일체화되어 마치 책 터널과 같은 신비감을 준다. 어두운 회색 톤의 마감과 더불어 책장 선반에 매입된 간접등이 포근함을 준다.

책장으로 가득 채우되, 책장의 디자인, 조도, 색온도, 마감색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감각적으로 풀어낸 공간으로 보인다.


반면, 2층의 디지털존과 독서라운지는 1층과 대비되는 밝은 색채와 색온도의 조명을 사용하여 보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플로텍스 또한 1층과 다르게 샌드 컬러를 사용하였다.

2층에서 바라보면 두 공간의 분위기 차이가 더욱 명확하다. 그러나 두 공간은 브라우징데크와 아트리움을 통해 연속되고 있다.

2층 디지털존, 독서라운지 / 2층에서 바라본 두 공간


[Epilogue]

도서관에 진입한 직후 마주하는 공간은 건물의 성격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그러한 측면에서 리모델링 전후 아트리움의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 또한 재미있는 지점이다.

과거의 모습은 화분에 가려진 '조용히 합시다'라는 문구처럼 도서관이 정숙의 공간임을 강조한다. 책장들이 뒤편 정원을 가로막으며 폐쇄적인 인상마저 준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공간이 상당히 경직되어 있는 모습이다.

반면, 현재는 주출입구에서부터 정원까지의 통경을 열어 개방감을 확보하고, 북카페처럼 커뮤널 테이블을 배치하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디자이너 역량의 차이도 있겠지만, 도서관의 성격이 과거에 비해 확연히 유연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모델링 전 / 후


[이미지출처]

리모델링 전

https://vmspace.com/project/project_view.html?base_seq=MTIwMQ==

https://www.youtube.com/@%EA%B8%88%EC%B2%9C%EB%AC%B8%ED%99%94%EC%9E%AC%EB%8B%A8%EB%8F%84%EC%84%9C%EA%B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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