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지만 춥지 않은 날 서점에 출간된 나의 책
비가 오는 겨울밤.
비 내리는 밤은. 먼가 추적추적 할 거 같지만.
그게 겨울이면 조금 느낌이 다르다
얼마나 따뜻한 겨울이면 그 흔한 눈발도 날리지 않을까?
뭉근한 겨울비를 조금씩 맞으며
나의 일상을 되돌아본다..
겨울이지만 춥지 않은 오늘은
일하고 있지만 힘들지 않은 요즈음을
떠올리게 한다.
이것이 앞으로도 누려도 좋을 호사일지
아니면 지구 온난화로 찾아온 이상기온이라
다시금 평년의 기록으로 돌아가게 해야 할 일인지 판단하지 못했다
주 2일만 일하고 있으니
처음에는 마냥 좋았고
나중에는 쉬는 날이 좋은 게 아니라
일하러 가는 날이 불편한 느낌으로 바뀌다가
결국엔 균형을 이루더니
원래 이렇게 살아온 사람처럼
일과 쉼이 골고루 잘 섞여 정말 편해졌다.
백미에 섞은 흑미가 개수는 적어도 흑미밥이라 불리듯이..
나는 일보다 취미에 쓰는 시간이 많지만 본업의 이름으로 나를 소개하고
개수 적은 흑미가 밥 전체를 물들이듯
내 삶의 지배적인 정체성과 신경씀씀이도 본업으로 꽈악 스며들어있다.
그래서 본업인가 봐.. 시간은 적게 써도 더 많이 나를 장악하고 있는 그것..
겨울이지만 춥지 않은 오늘 밤
눈 아닌 비가 오는 겨울밤
일보다 취미에 쓰는 시간이 많지만
여전히 본업의 굴레로 나를 재단하고 소개하는 나 스스로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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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출간했어요!
오늘 교보에서 신간 에세이 코너에 떡하니 있는. 저의 그림책 발견! Yes24 에세이 부분 top 20위..
안녕! 너의 바다 | - 모바일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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