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 같았던 오늘의 대화. 네 살과 벌인 설전이라고 해야 하려나.
네살: 엄마 나 아기 적엔 많이 귀여웠는데. 나 다시 아기 되어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나: 거기 가면 심심할 텐데. 거긴 깜깜하고 노래도 없어.
네살: 아니에요. 괜찮아요. 나 조용한 거 좋아해요.
나: 깜깜해서 무서울 텐데?
네살: 그럼 아기적에는 무서워서 으앙 하고 울었어요?
나: 그때는 안 무서워했지. 엄마랑 같이 있는 거니까 안 무서웠지.
네살: 그럼 지금도 엄마랑 같이 가면 되겠네.
나: 아니 엄마는 너무 커서 뱃속에 못 들어가.
네살: 근데 어릴 적에는 엄마랑 같이 있었는데.
나: 아니 엄마 뱃속에 ㅇㅇ이가 있는 거니까 엄마랑 같이 있는 거였지.
네살: 엄마도 같이 뱃속에 들어가요.
나: 아니 엄마는 너무 커서 뱃속에 못 들어가.
네살: 근데 어릴 적에는 엄마랑 같이 있었는데.
나: 아니 엄마는 (무한 반복)
묘하게 설득되어서 같이 배에 들어갈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