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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May 02. 2019

남산

김은지


남산



  계단을 올라

  내려다보는 것이 좋아

  내려다보는 처음 순간이 좋아    

  뿌려 놓은 것 같은 꽃을 보는 것이 좋고

  전에 걸었던 길을 찾아보는 것이

  전에 갔던 건물과 건물을 이어 보는 것이 좋아


  그고 있다가

  내려오는 것은 더 좋아


  땅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 좋아

  내려오는 중간에 평상에 눕는 것이

  바람이 분다고

  나뭇잎들이 나에게

  솨아아 하는 것이


  그런데 집에 돌

  발 씻고

  방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 그 순간이

  그 순간 기분이 가장 최고 좋아





 김은지

instagram @ippara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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