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김은지


남산



계단을 올라

내려다보는 것이 좋아

내려다보는 처음 순간이 좋아

뿌려 놓은 것 같은 꽃을 보는 것이 좋고

전에 걸었던 길을 찾아보는 것이

전에 갔던 건물과 건물을 이어 보는 것이 좋아


러고 있다가

내려오는 것은 더 좋아


땅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 좋아

내려오는 중간에 평상에 눕는 것이

바람이 분다고

나뭇잎들이 나에게

솨아아 하는 것이


그런데 집에 돌아와

발 씻고

방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 그 순간이

그 순간 기분이 가장 최고 좋아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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