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핑크. 23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된다. 25
기억할 만한 인생 영화 보고 싶다.
5월을 내달리며 카페를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카페 위기.
48시간 동안 팔린 책은 무려 중고 책 1권.
지구불시착 위기.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난다. 결코 줄어드는 법이 없는 출판세계.
눈이 아프다는 핑계로 책을 안 읽고 있다.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는 핑계의 세계.
시력 위기.
"아빠 흰머리 왜 나는지 알아?" 8살 아이에게 묻는다. 아이는 "야 (대화의 시작을 '야'로 하는 아이의 말버릇) 늙은 거지. 그것도 모르냐? 으이그"라고 말한다. 나의 의도는 "아빠 늙는 거 싫어"라는 말을 듣는 거였다. 너무 소설 같았나?
중3 아들이 수저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말한다 " 아빠 내가 아빠 아들이라 다행이죠?" "왜?" "다 받아주잖아요"
헐! 내가 놀아 준다고 생각했는데. 나쁜 놈. ㅠㅠ
아내는 쌀 사야 한다며 인상 쓰더니 도시락 양을 줄이지 않는다.
아빠 위기 + 뱃살 위기.
금요일. 은서 오는 날. 어디 갈까 생각하지만 결국 아무 데도 못 간다. 그래도 어디 갈까? 생각할 수 있을 정도만큼 여유가 생겼다.
여유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한다.
평화로운 위기라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