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17FRI

by 지구불시착 김택수

파니핑크. 23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된다. 25

기억할 만한 인생 영화 보고 싶다.



5월을 내달리며 카페를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카페 위기.


48시간 동안 팔린 책은 무려 중고 책 1권.

지구불시착 위기.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난다. 결코 줄어드는 법이 없는 출판세계.

눈이 아프다는 핑계로 책을 안 읽고 있다.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는 핑계의 세계.

시력 위기.


"아빠 흰머리 왜 나는지 알아?" 8살 아이에게 묻는다. 아이는 "야 (대화의 시작을 '야'로 하는 아이의 말버릇) 늙은 거지. 그것도 모르냐? 으이그"라고 말한다. 나의 의도는 "아빠 늙는 거 싫어"라는 말을 듣는 거였다. 너무 소설 같았나?

중3 아들이 수저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말한다 " 아빠 내가 아빠 아들이라 다행이죠?" "왜?" "다 받아주잖아요"

헐! 내가 놀아 준다고 생각했는데. 나쁜 놈. ㅠㅠ

아내는 쌀 사야 한다며 인상 쓰더니 도시락 양을 줄이지 않는다.

아빠 위기 + 뱃살 위기.


금요일. 은서 오는 날. 어디 갈까 생각하지만 결국 아무 데도 못 간다. 그래도 어디 갈까? 생각할 수 있을 정도만큼 여유가 생겼다.


여유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한다.

평화로운 위기라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