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수연
귀여운 동물 인형을 보면
눈물이
핑
도는데
그것들은 눈이 검은깨마냥 쪼끄매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을 하고 있거나 얼굴과 몸통 크기가 거의 같고
팔다리는 또 엄청 짧고 입은 시옷자로 항상 웃고 있곤 하는데
너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비 오는 분리수거장에 버려지거나
하도 만져져서 봉제선이 뜯어지는 것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눈물이 나려는 건
우리 집이 너희들 집이 되어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자랑스러워서인가 봐
by 수연
instagram @yoridogjorip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