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하도리선
안돌 밧돌
안에 놓여 안돌¹
밖에 놓여 밧돌²
곧게 뻗은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한고비 넘어 다시 하나 우뚝 솟은
널 만난다
안으로 시작해
밖으로 끝나는
오르고 올라 다시 내리고 내려
초록의 우산 같은 병풍을 드리우는
그 길의 끝은 누가 알까
길은 어디에 너는 알까
혼자가 아닌 거야
작은 뱀도
길의 한 지점에서 만나
깜짝 놀라기 무섭게 서로 사라진다
웃음인지 놀램인지 남겨질 새 없이
다시 각자의 길로 총총
좋아하는 표현을 다 말할 수 없어
너 넘어 송당³ 을 그 넘어 바다를
그렇게 동쪽이 담기고
세찬 바람결에 흐른다
안으로 들어가 안돌
밖으로 나가 밧돌
길을 돌아
말들의 큰 눈을 마주한다
¹안돌-안돌오름, 돌의 안쪽에 있어서 안돌
²밧돌-밧돌오름, 돌의 바깥에 있어서 밧돌, 두개 오름이 나란히 붙어있는 크기도 비슷한 쌍둥이 같은 오름입니다.
³송당-제주도에서 오름이 가장 많이 있는 마을로 말들도 많이 삽니다.
by 하도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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