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은지
흰발농게들이 손을 흔드는
어떤 공무원이
바위섬에 내려
폐납을 제거한다
조개를 캐는 동작 같다고 해야 하나
산악인
광부의 작업 같기도
오히려 화가의 모습 같기도 하다
낚시에 사용되고 남은 폐납으로
물고기들의 납중독이 심각하기 때문에
그는
가파른 바위에 엎드려서
파도에 미끄러지지도 않고
혼자 일을 한다
“납은 무게가 있어서 금방 무거워져 가지고
힘이 듭니다”
인터뷰 다음으로
요즘 보기 드물어진다는 흰발농게 장면
게들이 손을 흔드는 이유는 아직
모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