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윤서
길을 떠난 이여, 사랑 이야기는 부디 묻지 말아 주오.
길을 떠난 이여, 사랑 이야기는 부디 묻지 말아 주오.
내가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우리 앞에 있는 모닥불조차 아픔이 될지 모르니.
아름다웠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전설이 된다면
언젠가 또 다른 여행길에서 만난 이에게 그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네.
그땐 나는 다시 불꽃 속의 아픔을 떠올리며 쓰디쓴 미소를 지어 보이겠지.
그저 어느 날 젊은 연인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가 누군가의 가슴속 깊이 묻혀
바람처럼 이곳, 저곳을 머물다 가곤 한다고만 전하고 싶소.
그러니 길을 떠난 이여, 사랑 이야기는 부디 묻지 말아 주오.
by 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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