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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Dec 19. 2019

요즘은 칭찬을 받습니다

 요즘은 칭찬을 받습니다. 사실은 전부터 칭찬은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칭찬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내 칭찬의 경우 대개는 생각 보다라는 말이 적절하게 붙어 왔습니다. 생각보다 잘했다. 생각보다 잘 썼다. 생각보다 잘 그렸다. 원체 허점이 많아 주변의 도움 없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혼자서 감당할 만큼 자신이 없습니다. 믿음이랄까 연륜이랄까 안정감 같은 것의 부재가 그 원인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인사치레일지도 모를 정도의 말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종류의 칭찬이라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칭찬을 들으면 대답은 언제나 "아니에요 아닙니다." 하며 손사례를 치거나 "정말요?" 하면서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칭찬을 받으면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왜 이 말을 그리도 아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와서 겨우 생활의 기초 편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좋다고 말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에서 긍정의 신호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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