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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Apr 22. 2020

가장 최근의 거짓말

가장 최근의 거짓말




나는

너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너의 대답은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시를 쓰다 말고 연필을 빙빙 돌렸다

너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나에게

목마른 지우개가 생각난다고 했다


우리는 이모티콘 같은 얼굴을 교환하고

커피를 마셨다


너는

커피가 맛있어

비가 올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비가 올 것 같아서

시를 못 쓰겠다며

이제껏 쓴 문장을

전부 지워버렸다


난 지우기 위해 시를 쓴다.

네가 옳았다



by 죠-타이거


instagram @illruw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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