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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Apr 29. 2020

글,

by 수혜

글,



글에게 말을 걸어본다. 한자 한자 애정을 담아본다.


네가 내 말에 진심을 담고, 그것을 새로운 언어로


만들어 전달해 줄래? 라고 달래듯 속삭였다.



어떤 글은 위에서 아래로 찬찬히 바라본다.


한발 한발 내딛어 정상에 올라가 본 그 환희로,



어떤 글은 관심거리와 목소리를 대변해 줄 글을 만난다. 초록불을 기다리는 신호등 앞에 선 것처럼 자연스레 글을 스치듯 지나간다.



어떤 글은 우연히 그 장소에 갔는데 오랜 친구를


약속도 없이 만나 얼싸안고 기뻐하는 기적같은 글이


있다.



한편 커피를 마시며 가만히 쉼을 주고 위로가 되는 글도 있다.



글을 읽고 있노라면 잔잔히 미소가 번지며 저녁 노을처럼 서서히 지는 풍경처럼 아름다운 글을 여행하듯


찾아가야 만나지는 글도 있다.



내 글은,


메마른 땅 소나기처럼 내려 흠뻑 적셔주고


잠시의 갈증을 해갈하는 글이 되면 좋겠다.



내 글을 읽고나면 소나기가 지나가고 난


뒤였으면 좋겠다.


쨍한 햇빛이 비추이고 무지개가 나타나


소나기가 내렸다는 사실보다


무지개를 보느라


비가 온 사실도 잊어버리게 만들어 버리는,


그 순간을 보게 되는 글 말이다.



내게 짧은 이틀 소나기가 왔고,


무지개가 반짝 내렸다.


그런 날이었다.




by 수혜

instagram @sukyung.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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