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수혜
생일, 태어남
그날 받은 글자인데
글자가 메마른 땅으로
침투해 들어오더니. .
흠뻑 비가 내린 듯 스며들어
생기를 찾았다.
누군가를 향해 건네는 그 마음이 꼭
평소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이거나 친구일 필요는 없구나. .
새삼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미 세상 가운데 눈과 귀를 열면
가만히 내게 속삭이는 위로의 소리가 들린다.
긴, 전염병이 가져다 준 허망함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싸움에 전쟁같은
하루 중 쨍하게 빛이 비친 그런 날,
우리는, 나는 개인은 더 많이 두들겨야 한다.
거기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 있는데요?
개들도 낯선 무언가가 지나가면 긴장을 한 채
왕왕 거리는데,
개들만도 못한것이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소리 좀 지른다고 한 번 쳐다보고 말 뿐이다.
우리는 조금 더 가면을 버리고 조잘조잘 떠들거나
더 많이 외쳐야 한다. 짖어야 한다.
저는 기쁨에 관심 없습니다. 당신의 슬픔에 대해
말해 주세요. 괜찮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 .결국 차디 찬 바다안에 갇혀요
더 움직이고 더 소리 지르며 살아주세요.
쓸데없고 조잡한 웃음소리는 공기 중에
사라지고 혼자가 될 때는 그것은 아무 쓸모가 없어요.
개들도 소리를 낸다. 울부짖자. 괄괄괄
한 사람이 보낸 메시지가 구원이다.
by 수혜
instagram @sukyung.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