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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Oct 16. 2020

생일, 태어남

by 수혜

생일, 태어남


그날 받은 글자인데


글자가 메마른 땅으로


침투해 들어오더니. .


흠뻑 비가 내린 듯 스며들어


생기를 찾았다.



누군가를 향해 건네는 그 마음이 꼭


평소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이거나 친구일 필요는 없구나. .


새삼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미 세상 가운데 눈과 귀를 열면


가만히 내게 속삭이는 위로의 소리가 들린다.



긴, 전염병이 가져다 준 허망함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싸움에 전쟁같은


하루 중 쨍하게 빛이 비친 그런 날,



우리는, 나는 개인은 더 많이 두들겨야 한다.


거기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 있는데요?



개들도 낯선 무언가가 지나가면 긴장을 한 채


왕왕 거리는데,


개들만도 못한것이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소리 좀 지른다고 한 번 쳐다보고 말 뿐이다.



우리는 조금 더 가면을 버리고 조잘조잘 떠들거나


더 많이 외쳐야 한다. 짖어야 한다.



저는 기쁨에 관심 없습니다. 당신의 슬픔에 대해


말해 주세요. 괜찮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 .결국 차디 찬 바다안에 갇혀요


더 움직이고 더 소리 지르며 살아주세요.



쓸데없고 조잡한 웃음소리는 공기 중에


사라지고 혼자가 될 때는 그것은 아무 쓸모가 없어요.



개들도 소리를 낸다. 울부짖자. 괄괄괄



한 사람이 보낸 메시지가 구원이다.





by 수혜

instagram @sukyung.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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