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이후

아무 상관도 없이 소멸

by 지구불시착 김택수

오늘은 슬픈 날이다. 슬프고 고독한 날이다. 슬프고 고독하고 외로운 날이고, 슬프고 고독하고 외로우며 걱정스러운 날이다. 슬프고 고독하고 외로우며 걱정하는데 딱히 답도 없는 일이 떠도는 날이다. 슬프고 고독하고 외로우며 걱정이 많고 답이 없는 일이 떠돌며 은은한 공포감마저 감도는 날이다. 슬프고 고독하고 외로움에 걱정만 생기고 답은 없는데 공포의 압박에 한 점으로 소멸하고 싶은 날이다.



소멸. 소멸 이후, 적어도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텐데... ... . 누군가 걱정하고, 누군가 슬퍼하고, 누군가는 아무렇치도 않고, 누군가는 관심조차 없고. 그러나 난, 이미 소멸하고 없을 테니 누군가의 걱정과 슬픔과 무관심도 이미 내 일은 아닐 거야. 난 아무 상관도 없이 소멸.





DSC_0023.JPG





illruwa


instagram @illruwa2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