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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Jul 16. 2022

아기 고양이 밥조

밥조의 가출

아기 고양이 밥조는  모습을 감췄다. 어디를 가서 이틀씩이나 외박을 하는 건지, 밥은 먹고 다니는 건지, 해코지는  당하고 다니고 있는지,   살림을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한   둘은 아닌데 좀처럼 말이 없다. 서비스 정신이 없는 고양이다. 장맛비로 하루 종일 손님이 없었는데  보다  신경 쓰이는  아기 고양이 밥조였다. 처음 만날  아가임에 틀림없는 고양이가 앵앵거리며 어찌나 온몸으로 울어대던지 보살핌이 필요한가 싶어 다가가면 도망가고, 도망가면서도 멀리 가지는 않고,  때마다 삼각 귀가 파르르 떠는 모습이 무엇이 간절했는지 짐작이 갔었다. 편의점으로 달려가 급한 대로 참치캔을 사왔다. 뚜껑을 열자 경계도 잊고 허겁지겁 먹는 모양을 보니 앵앵거림의 이유를 단박에 알겠더랬다.  이후에도 밥은  챙겼다. 밥조는 며칠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결과는 가출이었다. 비가 개인 다음날 홀연히 나타나 엎드려  팔을 베고 자는 모습에 깜짝 놀라 ! 하고 소리 질렀더니 원양어선 타고 이제  돌아온 피곤한 선원 같은 얼굴로 일단 잠부터  자게 신경 !라고   뒤돌아 눕는다.


오늘도 비가 하루 종일  다고 하는데 대처  아기 밥조는 어디 갔을까?



글 김택돌

instagram @illruw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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