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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불시착 김택수 Jul 22. 2022

기대와 현실

김택돌


UEFA 챔피언스 리그  2018-19시즌 결승전,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결국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살다가 보니 기대와 현실은 사이가 좋더군요. 기대가 크든 작든 반듯이 현실이 존재했습니다. 예전엔 아무것도 하지 않아 기대가 미온한 날들이었지만 요즘은 하는 일이 많습니다. 사실은 은근히 기대하는 일도 있습니다. 현실은 잘 설득에 강합니다. 자주 실패하지만 자주 도전하고 있습니다. 서울 관광 굿즈 공모전에 실물을 접수하러 갔습니다. 경쟁자들의 작품을 훔쳐보고 빠르게 현실로 돌아올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큰 기대에 실패는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고 있지만 작은 기대에는 넋두리가 많아지는 스타일입니다. 나는 계속 뭔가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좋아요 숫자가 조금 더 붙는 것도 도전입니다. 식물이 잘 자라거나, 글을 조금 잘 썼거나,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 때도 있습니다. 한 주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조그만 책들을 만들었다며 보여줬습니다. 부끄러운 세계관이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날마다 그런 걸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이 모여 다음 스텝의 에세이가 쓰여집니다. 기대와 현실의 스텝이 꼬여 가끔은 재밌는 현실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새 또 기대를 품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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