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만날 때면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한때는 친했던 거 같지만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녀에게
"그럼 넌 월급이 얼마야?"물었다.
왜 그런 걸 물어보는 내가 무례하다는듯 말했다.
자신은 교양앞에 나의 무식한 태도를 말하는게 참 인상적이었다.
"너도 물어보았잖아"(만날 때마다)
라고 말했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나의 모난 성격의 콜라보로 나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날을 세웠다.
그 앞에서 말대꾸하지 못하면 집으로 그 말을 데려와 가끔씩 원치 않게 떠올렸다.
그 사람을 미워할 구실이라도 만들어 준 듯 나는 안심하며 그렇게 사람들을 피하고 나의 안전한 방구석에 머물 수 있었다.
경제적인 여유는 곧 마음의 여유였다.
월급이라는 게 생긴 이후로 나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근본적인 결핍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초단위의 초조함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었다.